(채권/전망)-이제 '적당히'는 없다 - Reuters News
채권시장은 예상 수준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 여파로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투자심리가 여전히 불안한 만큼 장중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할 듯하다.
적어도 제롬 파월 의장의 연준이 FOMC 회의에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다는 학습효과가 이번에도 확인됐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75bp 인상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도 지난 5월 발표대로 지속하기로 했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75bp 인상한 것은 1994년 11월 회의 이후 처음이다.
다만 경기도 적당히 둔화되고 물가상승세도 적당히 완화되길 기대하는 연준은 없었다. 연준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 과정에서 경기가 크게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물가 안정에 '올인'할 것임을 시사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발표하며 지난 3월(2.8%)보다 크게 조정한 것이 그 증거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1.7%는 연준이 전망하고 있는 잠재 성장률(1.8%)보다 낮은 숫자다.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마이너스 GDP갭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는 정책금리를 중립금리 수준보다 높게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이기도 할 것이다.
파월 의장은 7월 FOMC 회의에서 50bp 또는 75bp 추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연준이 총력전을 펼친다는 것이다.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에 시장이 다시 한 번 화답하긴 했다. 달러지수는 반락했고 금리는 떨어졌고 주가는 올랐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스탠스가 유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 달 FOMC 회의때도 자산 가격은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시장은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가 의심을 받으면서 곧 뒤집어졌다.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가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다면 5월 같은 상황이 펼쳐지진 않을 것으로 보지만 확신은 어렵다.
여전히 시장에는 물가만 안정되면 모든 게 다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적지 않다. 적당한 정책금리 인상과 적당한 물가, 적당한 경기둔화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현재의 가격 움직임을 낙관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연준의 의지를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시장금리의 추가 상승 모멘텀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채권시장은 딱히 내부 동력으로 움직이긴 어려울 ?灼求? 국내기관들이 워낙 많이 다쳐서 다양한 재료에 능동적인 대응을 하기 어려울 정도기 때문이다.
이날 확대 거시금융회의를 마친 후 기자설명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빅스텝(50bp 금리인상)을 결정하느냐와 관련 "아직 3주에서 4주 정도 시간이 남아 있어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그때까지 시장 반응 등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금통위가 7월에 50bp 기준금리 인상을 할지는 모르겠다. 올해 3%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 보인다. 미국 물가가 잡히지 않는 한 한은이 아무리 선제적 금리인상 효과를 강조한다고 해도 채권시장 안정은 글렀다는 말이다.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의 대완화 정책 여파 속에 한은이 얼마나 먼저 기준금리를 인상했든 그 효과는 미미했고 투자자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는 말이다.
당장 국내기관 운용역들 입장에선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연준의 다짐대로 미국 물가가 하루 속히 안정되길 기도하는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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