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10월11일 (로이터) - 중국은 올해 서방의 제재를 받는 국가들로부터 기록적인 양의 석유를 구매함으로써 100억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로이터가 트레이더와 선박 추적업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 드러났다.
이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에 부과한 제재의 의도치 않은 결과다.
중국은 서방 국가들의 "일방적인" 제재를 종종 비판해 왔는데 그러한 제재가 결과적으로 중국 정유업체들의 석유 수입 비용을 낮추게 된 것이다.
로이터는 제재 대상 3개국으로부터의 중국 석유 구매에 대해 분석을 실시했는데, 중국 수입업체가 제재를 받지 않는 생산업체로부터 비슷한 등급의 석유를 구매했을 때 지불했을 비용과 비교했다.
중국 정유사들은 상대적으로 저가의 원유 수입해 처리량을 늘리고 마진을 강화했다.
또한 제재 대상국들은 중국의 석유 구매로 생명줄을 얻었다.
유조선 추적업체 보텍사와 케이플러가 제공한 데이터의 평균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9월 이란, 러시아,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276만5000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로이터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1~9월 중국 원유 수입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2022년의 약 21%보다 비중이 늘어났다.
S&P 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트의 수요 리서치 담당 글로벌 책임자 강 우는 중국 전체로 볼 때 절감액이 크진 않지만 이같은 비용 절감은 "기회주의적 구매자이자 적극적으로 할인을 찾는" 독립 정유업체들에게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가 보낸 구체적인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대신 성명을 통해 중국은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하며 중국의 정상적인 무역은 존중과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 러시아산 수입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러시아는 하루 평균 130만배럴의 해상 원유를 공급한 것으로 볼텍사와 케이플러가 제공한 데이터에 나타났다. 중국 무역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송유관을 통한 ESPO 원유 약 80만배럴을 수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대러시아 제재 속에 유럽에서 인도와 중국으로 석유 흐름이 크게 전환된 가운데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러시아의 총 선적량은 전년 동기 대비 일일 40만 배럴 이상 증가했다.
로이터가 트레이더들이 제공한 가격 정보를 바탕으로 브라질산 ESPO와 투피 원유, 우랄산과 오만산 원유 간의 월별 가격 차이를 비교한 결과, 중국은 올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통해 43억4000만 달러를 절약했다.
트레이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산한 결과,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는 경우 중국은 비슷한 콜롬비아산 카스티야 원유에 비해 배럴당 평균 10달러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와 오만산 원유를 구매함으로써 배럴당 약 15달러를 절약했다.
중국은 이란이 생산량을 거의 최대 수준으로 높이고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17달러의 가파른 할인을 제공함에 따라 같은 기간 동안 이란으로부터 100만배럴을 수입하여 약 42억달러를 절약했으며, 이는 2017년 중국 세관에 기록된 제재 이전 최고치인 62만3000배럴보다 60% 높은 수치다.
이에 비해 오만산은 올해 첫 9개월 동안 브렌트유보다 평균 2달러의 프리미엄을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베네수엘라산 원유 유입량은 약 43만배럴로, 중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구매를 통해 절약한 금액은 11억7000만달러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러시아 석유에 대한 가격 상한선으로 인해 구매자가 구매시 "더 많은 할인을 받도록 해" 모스크바의 수입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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