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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채권/전망)-두 개의 시나리오와 환율 레인지..채권은 입찰 부담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7. 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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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월17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달러지수 반등을 반영하며 1260원대 후반으로 소폭 상승 출발한 후 장중엔 외국인 주식 매매, 위안화 등에 연동하며 움직일 전망이다. 채권금리는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 반등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영향에 상승 출발하겠지만 장중엔 매수, 매도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1306.5원으로 마감했던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해 일주일 동안 40.7원이나 빠졌다. 지난 14일엔 환율이 장중 1260원까지 하락해 지난 2월9일(1259.2원) 이후 5개월 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불과 몇 주 만에 시장의 시계추가 극단으로 왕복했다. 고용 등 경기지표 호조와 물가 안정 사이에서 말이다.

현재 원화 방향성을 가늠할 알파와 오메가는 미국 통화긴축 종료와 관련한 시그널임을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직 여러 시나리오가 현존하고 있지만 미국의 통화긴축이 종착지에 근접했다는 사실은 달러/원 환율의 상방을 낮춰가고 있다.

딜러들이 고민하는 부분은 연준이 7월에 마지막 금리인상을 했을 때 달러/원 환율 수준일 것이다.

미국의 고용이 여전히 견조하지만 물가 하락세가 분명해진다면 연준이 굳이 억지로 경기를 끌어내리면서 갈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7월 금리인상 확률은 95%로 높아졌지만 9월 인상 확률은 13%까지 낮아졌다.

이 경우 환율 하단이 좀 더 열리는 것은 사실이다. 금리인상 종료를 넘어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부상하기 시작하면 달러/원 환율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여기서부터는 국내 경기의 펀더멘털이 중요하다. 단순히 미국 통화정책 기대에 연동한 환율 움직임은 언제든 반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딜러들 입장에선 실제 국내 펀더멘털의 반등, 그 중에서도 반도체 업황의 실제 개선을 확인하면서 따라가고 싶어할 것이다. 1250원대를 전후로 원화 강세의 속도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제는 7월 FOMC 회의 이후 경제지표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을 경우다. 이렇게 되면 5월 FOMC 회의 이후 나타났던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 고용 지표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연준의 9월 인상 기대가 제고되면서 또 한 번 혼란이 나타나면 달러/원 환율은 다시 한 번 상방 압력을 받게 된다.

그렇다 해도 미국 통화긴축의 종점 근처에서 달러/원 환율의 상단은 계속 낮춰질 수밖에 없다.

최소한 7월 FOMC 회의, 늦어도 9월 FOMC 회의까지 살펴봐야 확실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두 개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당분간 1250원~1290원 레인지를 염두에 두고 움직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날 장중만 보면 중국의 경제지표와 위안화 움직임이 원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비롯해 6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가 공개된다. 이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거나 양호할 경우 달러/원 환율도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채권투자자들도 당분간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에 근본적 변화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3.5~3.7% 레인지를 염두에 두고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3.6% 내외 수준에서 다들 안정감을 느끼겠지만 3.5%에 가까워지거나 3.7%에 근접하면 포지션 정리 압박을 크게 느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입찰 물량 압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국고채 5년물에 이어 20년물, 통안채 3년물 이어지는 입찰 부담에 주초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