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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하반기 원화 전망 온도차 '눈길'..강세 기대 우위지만 약세 의견도 포진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6. 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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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월29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하반기 원화가 현 수준보다 절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글로벌 경기와 달러의 불확실한 경로 탓에 원화 약세를 점치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포진해 있다.

작년 광범위한 달러 강세에 휘둘리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폭등했던 달러/원 환율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무역적자 등 수급 압박에 틈틈이 상승 변동성에 시달렸지만, 로이터 FX 설문조사 인터렉티브 그래프에서 보듯이 작년보다는 상대 평가 측면에서는 비교적 선전 중이다. 또한 주요 20개국(G20) 통화 가치 변동률 기준으로도 중위권 부근에 위치해있다.

해외 주요 금융기관이 발간한 FX전망 보고서와 로이터 FX POLL을 바탕으로 살펴본 결과 많은 기관들이 올해 남은 기간 달러/원 방향을 아래쪽으로 점쳤다. 물론 기관마다 원화 강세폭에 대한 온도차는 있다. 반면, 금융 긴축 여건과 달러 강세, 그리고 부정적인 글로벌 경기 전망 등에 원화 약세 의견을 제시한 곳도 있다. (※ 해외 기관별 달러/원 전망)



▲ 원화 강세 무게, 왜?

하반기 원화 절상을 전망한 기관들은 5월에 잠시 맛본 반도체 주가 강세와 관련된 외인 주식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재고 조정에 따른 수급 개선 덕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에 반등하고, AI 신수요 기대감도 더해져 한국 주식이 재조명 받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외인 주식자금이 6조원대 몰려들어왔던 올해 1월 환율은 연중 저점을 기록했다.

또한, 반도체 수출 회복은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도울테고 이에 그간 원화를 짓눌렀던 수급 쏠림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말 달러/원을 가장 낮게 예상한 ANZ는 원화의 최근 몇 년간 핵심동력은 경상수지가 아닌 무역수지라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수입이 감소하고 반도체 주기 사이클 반등이 한국 수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무역수지 개선과 함께 원화 강세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연말 달러/원 전망치를 1240원으로 낮춘 HSBC는 IT 사이클의 주요 지표 대부분이 점진적인 회복을 시사한다면서 AI서버 성장과 새로운 기술 채택 등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에 강세 입장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또한 HSBC는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경제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이로 인한 위험선호에 하반기 달러의 광범위한 약세를 내다봤다.



▲ 약세 또는 중립 유지는, 왜?

글로벌 경기와 달러, 그리고 중국 경기 약화 강도는 단연 원화의 핵심 변수다.

모간스탠리는 원화가 하반기 다른 통화 대비 선전하겠지만, 달러가 오랜 기간 강할 것을 예상하며 연말 달러/원 전망치를 1350원으로 제시했다.

JP모간 역시 연말 1340원을 예상하며 지금보다 환율이 오를 것으로 봤다. 이 기관은 달러/아시아에 대한 '롱 바이어스' 의견과 함께 원화 숏 뷰는 거뒀지만, 약세 편향 의견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JP모간은 "AI 이외 약한 성장 전망과 금융시장의 잠재적인 스트레스는 주식 자금 유출을 내포할 수 있고, 이는 아시아 FX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성장 낙관론이 걷힌 가운데 위안 약세는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통화인 MYR, TWD, KRW에 파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기관들은 AI 산업에 대한 과한 기대감을 우려하기도 했다.

소시에떼제네랄은 3분기 아시아 전략 보고서에서 AI 붐이 하드웨어 기술이 풍부한 아시아 즉, 대만과 한국 주식 강세에 대한 주요 촉매제였다면서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증시 의견을 당초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한편, 올해 말 달러/원을 1330원으로 예상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한국 경상수지와 중국 경제지표 부진 여건에서 원화 랠리는 리스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와 반도체 가격에 대한 낙관론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며 원화에 대한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