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1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0일 약보합권인 131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수급 경계감을 유지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이번 주 주요 국내기업 배당 지급이 몰려 있는 가운데 오늘은 하나금융지주(로이터 추산 외인 배당 몫 5288억원), KB금융(4339억원) 배당 관련 수급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부터 환율은 외인 배당금 역송금 수급 영향권에 들기 시작하며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물론, 환율이 때때로 상승 시도에 나서긴 했지만, 고점 네고와 당국 경계 등에 박스권 상단을 뚫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주는 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외인 배당 관련 수급 영향력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달러와 위안 방향이 위 쪽으로 형성된다면 환율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지난 주말 달러는 예상과 거의 부합한 미국 3월 고용지표 결과에 소폭 강세를 보였다.
3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23만6천명으로 로이터 전망치인 23만9천명을 소폭 밑돌았지만, 실업률은 전달 3.6%에서 3.5%로 낮아졌다. 3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비 0.3% 올라 2월 0.2%보다는 소폭 높아진 반면 전년비로는 2월 4.6%에서 4.2%로 둔화됐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 5월 연준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확률은 49%에서 67%로 다시 높아졌다.
미국 경제지표 결과 따라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어, 국제 금융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기 보다는 높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달러도 예외가 아니다.
다만, 최근 달러/원은 강달러에는 예민한 한편 경기침체가 견인하는 약달러에는 둔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강해 배당금 역송금 수요를 감안할 때 당분간 환율은 상승 변동성에 보다 취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장중 주목할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되지 않은 가운데 원화는 한층 수급에 민감한 장세를 보일 여지가 크다.
심리와 수급이 일방적으로 쏠릴 때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배당금 역송금 피크 기간을 염두에 둔 시장참가자들의 롱 심리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과 중국 갈등 격화 가능성에 따른 위안화 변동성 확대 여부도 장중 변수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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