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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흔들리는 '美 노동 철옹성' 인식과 고민 커지는 국고채 입찰 전략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4. 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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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월7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소폭 약세 출발하겠지만 주말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커진 경계감에 강보합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지난 주(3월26일~4월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8000건으로 나타나 시장 예상치 20만건을 크게 상회했다.

이번부터 계절조정 요인이 바뀌면서 전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당초 19만8000건에서 24만6000건으로 나타났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 역시 182만3000건으로 나와 컨센서스(170만건)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 2월 시장을 지배했던 '노동시장 철옹성 인식'에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이다. 실업수당 청구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크게 하회한 게 미국 노동시장의 과열을 설명하는 중요한 논거 중 하나였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계절조정하고 나서 다시 보니 미국 고용이 딱히 견고했던 건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 수밖에 없다.

시장은 이제 진짜 경기둔화 가능성을 반영하는 듯하다.

인플레이션을 압박할 정도였던 고용시장의 열기가 일정 부분 빠져주면 긴축정책도 끝나고 모두가 승리하는 장세가 도래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갖다가 이젠 '자칫하다 모두가 힘든 진짜 경기침체'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여기서 금융시장의 약한 고리 하나만 더 뚫리면 예상보다 큰 폭의 경기둔화를 감수해야 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남아 있다.

전날 인도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선 25bp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었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미 진행된 320bp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스탠스를 바꿨다. 지난 6개월 기준 6.5% 수준인 인플레이션이 당장 큰 폭으로 내려가진 않겠지만 하락 추세만 유지된다면 RBI가 다시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시장의 테마가 경기둔화로 바뀐 상황에서 기저요인에 따른 2분기 글로벌 물가 하락은 통화긴축 정책의 추동력을 크게 떨어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일단 3.2%를 목전에 두고 막히는 모습이다. 3.2%가 깨지면 기술적으로 2.8%까지 열리기 때문에 당분간 저항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미국 물가지표 발표 이후 5월 금리동결 기대감이 더 커진다면 한 번 돌파 시도가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내 채권시장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2월에 한 번 크게 데인 적이 있다 보니 미국발 경기둔화 테마에 반신반의하는 듯하다. 아직 미국의 통화긴축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 데다 대내외 금융불안에 대한 조바심마저 있다 보니 다들 포지션을 채우는 데 소극적이다.

다음주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입찰을 앞두고 국고채전문딜러(PD)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듀레이션이 길지 않은 채권인 만큼 부담은 덜하겠지만 최근 입찰 추이가 걸릴 수밖에 없다. 우수 PD 자금지원을 노린 경쟁이 격화하면서 국고채 낙찰금리가 시장 수준을 크게 하회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국고채 입찰 방식 변경 이후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마저 격화되니 대응전략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사정이 이런 데다 지금처럼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선 헤지를 하기 더 어려워진다. 오늘만 놓고 봤을 때 다음주 입찰 대비 헤지 물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이유다.

주말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도 예상을 하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늘고 있는 시점이라 전반적으로 롱심리가 우위를 보이는 하루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