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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4 (채권/전망)-시장의 약한 고리와 '안전성 테스트'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10. 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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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시장의 약한 고리와 '안전성 테스트' - Reuters News

채권시장은 연휴 기간 미국 국채금리 하락분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장 중 환율 동향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등이 장 중 변동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 이어 이번엔 스위스로 불똥이 튀었다. 3일(현지시간) 스위스 증시에서 크레디트 스위스의 주가는 장 초반 11.5%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CS의 재무 건전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시장에 '리먼 브러더스 악몽'이 회자된 여파다.

CS가 재무 건전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접촉했다는 파이낸셜타임즈(FT)의 보도와 CS 경영진의 메모가 투자자들을 자극했다.

울리히 쾨르너 CS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1000억달러 정도의 완충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남은 기간 13~14%의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할 것"이라며 안심시켰는데 오는 27일 투자은행(IB) 전략 발표를 앞두고 "(은행이) 중요한 시점에 있다"고 말한 게 문제가 됐다.

CS가 구조 개편을 앞두고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섰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투매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CS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몰려들면서 CS의 주가는 0.93% 떨어진 수준에 마감했다.

스위스보다 먼저 불안한 투자자들의 표적이 됐던 영국은 일단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이 소득세 최고세율 45% 폐지 계획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상승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영국발 훈풍에 뉴욕 증시는 급등하고 미국 국채금리도 크게 떨어졌지만 아직 안심할 일은 아니다.

최근 흐름을 보면 시장의 약한 고리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가 연달아 진행되는 상황이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발 불신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책 당국자의 미숙한 커뮤니케이션이 위기에 불을 질렀다.

CS는 지난해 파산한 영국의 그린실 캐피털과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에 투자했다가 천문학적인 손실을 내면서 이미 평판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아케고스 관련 손실만 44억스위스프랑(당시 약 5조2500억원)에 달하는 CS의 행보에 대해 투자자들은 의구심을 가지고 지켜봐 왔다.

결국 이미 투자자들의 신뢰를 훼손한 적이 있는 국가나 기관에 대한 투자자들의 냉정한 심판이 진행되고 있는 국면이라는 말이다.

신뢰성 위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남유럽 국가들이나 일부 신흥국, 부동산 투자 익스포저가 큰 기관, 대규모 손실 압박에 처한 유명 펀드 등 한 발만 잘못 내디디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는 곳들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좋은 '트랙 레코드'를 가지고 있는 데다 시장 안전망도 견고하다. 다만 대외 충격이 닥쳐올 때마다 변동성 파고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여느 국가와 차이가 없다.

원화채 시장에서도 장 중 유력했던 포지션을 장 후반 일부 되감으면서 '안전제일' 행보를 펼치는 하우스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멈추기 전까지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는 경계심을 풀어선 안 될 듯하다.

한편 연준의 과도한 통화 긴축 기조에 대한 경고가 유엔에서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날 세계 경제 전망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서 연준이 지나치게 빠른 금리 인상을 고집할 경우 개발도상국들에 커다란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 올리면 이후 3년간 다른 부자 나라들의 경제 생산을 0.5%, 가난한 나라들의 경제 생산을 0.8% 각각 낮춘다고 UNCTAD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