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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7 (채권/전망)-2008년의 기억과 위기관리 모드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9. 2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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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2008년의 기억과 위기관리 모드 - Reuters News 

-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추가 약세 출발 후 장 중 달러/원 환율 움직임에 연동하며 변동성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이날 유럽 장 초반 금리 움직임에 따라 숏 포지션의 일부 정리가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할 듯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보지 못했던 3년 국채선물 -105틱 장이 펼쳐졌다. 코스닥지수가 5% 넘게 빠지고 3년 국채금리가 30bp 넘게 올랐는데 '가격논리로의 회귀'를 기대할 수 있는 어떤 임계점을 넘어선 듯한 모습이다. 

이같은 상황에선 매도와 패닉 간 거리가 극단적으로 좁혀진다. 모든 자산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또는 각개전투식으로 가격이 급락하면서 패닉심리가 유동성 경색 국면으로 이동하면 위기의 2단계가 펼쳐진다. 

이 정도 변동성이면 한국은행이 '필요시 조치'를 해야 할 상황이지만 실무자들은 손사래를 치며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뿐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로 메시지 창구를 단순화하고 혹시라도 시장에 오해를 살 만한 제스처를 차단하도록 사전 지시가 떨어졌다는 인상이다.

그도 그럴 게 현재 영국 상황을 보면 한은이 움츠리고 있는 이유를 알 만하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영국 신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세금 감면과 재정지출 계획이 파운드화에 대한 투기세력의 공격을 촉발했기 때문이다. 

엔화가 약할 때는 엔화를 쫓아가고 위안화가 약할 때는 위안화를 추종하는 원화는 이제 파운드화가 가장 살가운 친구처럼 보인다. 그만큼 '위기 트라우마'가 현재 국내 금융시장을 사로잡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우스별로 위기관리 모드가 작동하면 결국 중요한 건 빈틈을 잡히지 않는 일이다. 

운용상의 어떤 실수나 자금 융통상의 난맥상이 나쁜 소문과 결합되면 걷잡을 수 없는 추락으로 이어진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2008년 당시엔 한국투자증권, 하나은행 등이 소문의 희생양이 됐고 위기의 단계는 한 단계 레벨업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임을 가정하고 보면 3년물 금리 수준이 '말도 안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10월, 11월 연속 빅 스텝 금리 인상과 최종 기준금리 3.75% 등 극단 시나리오를 감안하고 글로벌 위기 최고조 시점의 스프레드를 대입해 봐도 금리가 정말 높은 수준이긴 하다. 

금리가 언제라도 10bp, 20bp씩 떨어질 수 있는 여건임을 감안할 때 오늘도 장 중 숏을 강하게 밀어붙이긴 쉽지 않다. 오버나잇 숏으로 넘어왔는데 장 초반에 또 밀린다면 그나마 낫지만 말이다. 장 후반에는 다소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한은에 따르면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를 전망하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p 내린 4.2%로 집계됐다.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9p 하락한 67로 집계됐는데, 2013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정부는 9월 말 종료 예정인 전 금융권 만기 연장·상환 유예 조치를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전 금융권 만기 연장·상환 유예 조치를 이용하고 있는 차주에게 최대 3년간의 만기 연장, 최대 1년간의 상환 유예를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차주 발 시스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장에서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9.8bp 상승한 4.3125%를 기록했고 10년물 수익률은 18.1bp 오른 3.8777%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장 중 4.36%대까지 오르면 2007년 8월 이후 15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썼다. 영국 2년물 국채금리가 60bp 이상 폭등하고 10년물 국채금리가 45bp 급등하면서 미국 국채시장까지 뒤흔들었다. 영국 정부는 감세안 등을 위한 재정 마련을 위해 620억 파운드가량의 채권을 추가 발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