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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2 (채권/전망)-시장 기능 상실 경고등

폴라리스한 2022. 4. 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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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시장 기능 상실 경고등 - Reuters News

채권시장은 뉴욕 장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아시아 장에서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데 힘입어 소폭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장 중에는 글로벌 금리 흐름과 국고채 2년물 입찰 이후 헤지 추이 등을 반영하며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파는 사람만 있고 사는 사람이 없다.

전날 시장이 무너진 이유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런 진단이 나온다. 글로벌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물량이 나올 때마다 시장이 발작을 일으킨다.

전날에도 국고채 3년물 입찰이 최종 트리거가 됐다. "그래도 설마 3%를 넘겠어?"라고 입찰에 들어왔던 기관들이 또 물리면서 급히 헤지에 나선 것이다.

물량 소화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물량을 받을 때마다 손실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관들의 체력도 많이 깎여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2년 동안 매월 15조원 이상의 국채 공급 물량을 받아낸 데 따른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기준금리 인하기였다면 이 정도 델타도 소화하면서 어떻게든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채권 평가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시간이 지나면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들이 생기면 선순환 매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국고채 입찰에 대한 부담감이 공포로 전이되는 상황에선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다. 자산유동화증권(MBS)이나 통화안정증권 발행에 대한 부담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일부 공기업에서 CP만 한 번 발행해도 이자율스왑(IRS) 시장이 맥을 못 추는 상황이기도 하다.

문제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장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5월에는 올릴 게 확실해 보인다는 점이 문제다. 물가가 이런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는 계속 살아 있을 것이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5월 이후로 넘어갔다지만 이렇게 되면 오히려 조삼모사(朝三暮四)다. 추경 편성이 늦어지는 만큼 하반기 월별 국채 발행액은 늘어난다는 계산은 오히려 채권 운용역들을 심란하게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코로나19 우려 완화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으로 국내외 경기 전반의 분위기가 아직 나쁘지 않다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 시장금리가 이렇게 오르는데도 경기가 바로 타격을 받지는 않는 듯하고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 조정도 크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시점에서 채권시장의 분위기 반전이 급하게 이뤄지지는 못하리라는 증거다.

결국 누군가 두 손을 들고 나오기 전까지, 금융 리스크가 회자되기 전까지 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지금은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한편, 뉴욕 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해 2019년 1월 이후 최고인 2.793%까지 올랐다가 장 후반에는 전일 대비 6.5bp 상승한 2.780%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2.506%로 1.4bp 하락해 이날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간 스프레드는 27.2bp로 확대됐다.

시장은 12일 미국의 3월 CPI 발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의 3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8.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월 상승률은 7.9%로 40년 만의 최고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