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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1 (채권/전망)-커브 플래트닝의 여름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7. 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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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커브 플래트닝의 여름 - Reuters News

 - 채권시장은 예상치를 소폭 하회한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 여파로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단기물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기물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커브 플래트닝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PCE)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폭이 시장 예상을 소폭 하회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5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상승해 시장 컨센서스인 4.8% 상승을 하회했다. 4월(4.9%)보다도 상승폭이 떨어졌다.

5월 PCE 물가지수 역시 전년동기 대비 6.3% 상승해 컨센서스(6.4%)를 소폭 하회했다.

지금이 5월이었다면 시장에선 피크아웃(peak-out) 축포를 쏘아올리며 축제를 벌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시장이 주목한 건 물가 헤드라인이 아닌 개인소비지출 동향이었다. 5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동기대비 0.2% 증가했는데 이는 4월(0.6% 증가)보다 증가세가 크게 떨어진 것이고 컨센서스(0.4% 증가)도 하회한 것이다.

이날 PCE 지표를 받아든 주식시장은 추가로 밀렸고 채권금리는 낙폭을 키웠다. 5월이었다면 두 시장 다 비상했을 것이다. 경기둔화를 예고하는 증거들이 하나둘씩 쌓이는 가운데 시장의 테마가 분명히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달 발표될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 다만 이제 물가 헤드라인 자체에 대한 공포감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시장이 그동안 공포감을 느꼈던 그만큼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다. 물가도 적절하게 떨어지고 경기도 완만하게 둔화하면서 주가는 다시 오르고 금리는 적당한 수준에서 유지되는 이상적 시장 상황을 말이다.

하지만 이달 어느 순간부터 그런 기대의 한 축이 크게 무너졌다. 중앙은행들의 가파른 긴축으로 급격한 경기둔화를 피하기 어렵겠다는 인식이 제대로 퍼지고 있다.

고점을 잡지 못하고 상승을 거듭하던 장기채권 금리에 시선이 가게 된 것은 당연하다.

단순하게 생각하자. 현재 이자율스왑(IRS) 시장에 반영된 대로 내년 기준금리가 4%까지 올라선다면 국내 경제가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면 답은 나온다. 마이크론의 실적 가이던스에서 확인된 대로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얼어붙으면 한국 수출에도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믿을 건 펜트업(pent-up) 소비인데 국내 가계대출 ?毒嘲?금리 상승 속도를 대입해 보면 소비 증가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신하기 어렵다.

한은이 빅스텝을 하든 연속 빅스텝을 하든 기대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고강도 긴축을 펼 때마다 장기물의 투자 유인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단순히 장기물만은 아니다. 한전채 등 4%를 넘어선 정부보증채권의 금리 메리트도 이제 슬슬 눈에 들어오는 모양새다. 장기물로부터 시작된 매수세가 5년, 3년 만기까지 흘러갈 여지는 있어 보인다.

물론 이런 속도로 대내외 금리가 올라가면 언제든 한 두군데서 터질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내리누르고 있긴 하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부채의 듀레이션이 길어 단기간에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어쨌든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물가 지표 발표와 통화당국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대응이라는 익순한 패턴이 반복되는 가운데 장기물 투자유인은 조금씩 더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