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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금감원장 보험사 환헤지 장기화 요청, 크로스 커브 플랫 압력 키울까?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6. 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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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금감원장 보험사 환헤지 장기화 요청, 크로스 커브 플랫 압력 키울까? - Reuters News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들에 외화자산 환헤지 만기의 장기화를 요청하면서 통화스왑(CRS)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부채스왑이 3년 테너로만 집중되고 있는 데다 대규모 선물환 매도 헤지 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스왑까지 장기화될 경우 가뜩이나 눌려 있는 CRS 수익률곡선의 플래트닝 압력이 커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규제 영향으로 보험사들이 이미 환헤지 만기를 장기로 상당 부분 돌린 데다 현시점에서 해외채권 투자 유인이 크지 않아 당장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도 제기된다.

▲금감원장, 보험사에 환헤지 장기화 요청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0일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사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150조원에 달하는 보험사 외화자산 운용 포트폴리오의 91% 가량이 외환 파생상품을 통해 헤지되고 있다며 "보험사가 환헤지 전략을 단기에서 장기로 전환해 외화 유동성 관리는 물론, 국내 외환시장의 안정에 협조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초장기채 중심의 외화증권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환헤지를 만기 1년 미만 FX스왑에 집중시킬 경우 차환(롤오버) 리스크를 키워 외화자금시장과 외환시장 전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을 반영한 협조 요청이다.

스왑시장참가자들은 중공업체의 선물환 매도 헤지 대기물량 관련 수급 우려가 큰 상황에서 금감원장의 환헤지 만기 장기화 요청이 가져올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기관들이 5년 이상 장기 외화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부채스왑이 3년으로 집중된 반면, 선물환 관련 헤지는 4년 등 장기 테너로 나오면서 CRS 커브 플래트닝 압력은 이미 큰 상태다.

여기에 보험사 자산스왑 물량이 장기로 집중될 경우 CRS 커브의 플래트닝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A국내은행 스왑딜러는 "원래 2년 테너로 나오던 선물환 헤지가 3,4년으로 찍히면서 크로스 커브를 누르는 상황"이라며 "환율이 다시 급등한 상황에서 중공업체들이 언제 가격을 달라고 할지 두려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로스 장기쪽 분위기가 가뜩이나 안 좋은데 보험사 자산스왑도 장기로 하라고 하니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장기 부채스왑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보니 오퍼쪽으로 조금만 늘어도 계속 눌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보험사 자산스왑 유인 크지 않아..단기 환헤지 비중도 줄어

다만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환헤지 계약만기 1년 미만인 파생상품 익스포저에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어 보험사의 단기 환헤지 규모가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파생상품 계약만기가 6개월 이상~1년 미만인 계약에 대해 환헤지 익스포저의 0.8%를 시장위험액으로 적용해 요구자본을 확충하도록 하고 있다. 파생상품 계약만기가 6개월 미만이면 1.6%가 적용된다.

보험사들도 지난 수 년간 환헤지 프리미엄만 믿고 단기 헤지를 했다가 워낙 크게 데인 데다 올해 들어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 전환 속도가 빨라진 만큼 장기 헤지 비중을 늘려올 수밖에 없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지적한다.

더구나 최근 외화채권의 원화환산수익률이 원화채권 투자 대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자산스왑 유인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B보험사 채권운용부장은 "요새 보험사들이 웬만하면 자산스왑을 길게 가져가려 하고 있어 금감원장의 발언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더구나 지금 AAA 마이크로소프트 채권 30년물을 사면 수익률이 4.1%인데 1년 헤지 프리미엄이 -130bp, 3년 프리미엄이 -70bp라고 할때 3.5% 수익률이 나오는 국고채 30년물 대비 메리트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들이 이전엔 듀레이션 확보 목적으로 30년물만 샀는데 요새는 5년 국고채를 매수한 후 대차를 줘서 4%가 넘는 캐리를 노리는 매매도 많이 한다"며 "4%가 넘는 한전채 등 크레딧물의 금리도 상당히 좋은데 굳이 외화채를 매입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국내은행 스왑딜러는 "보험사들이 이전에 짧은 테너로 환헤지를 하고 롤오버를 하는 전략을 쓰다가 많이 터졌다"며 "최근 들어서는 이미 장기 헤지로 많이 돌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금리도 그렇고 수급도 그렇고 크로스 커브도 플래트닝 흐름인 건 어쩔 수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