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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진단)-연준ㆍECB '급한 불' 진화에 상승 제동 걸린 달러/원..'확대해석 경계' 지적도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6. 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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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진단)-연준ㆍECB '급한 불' 진화에 상승 제동 걸린 달러/원..'확대해석 경계' 지적도 - Reuters News

- 빅 피겨인 1300원을 넘보던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회의 불확실성을 떨치며 1270원대 후반으로 후퇴했지만, 다시 반등 탄력을 키우며 전진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개장과 함께 전날 종가 대비 12원 밀려 1278원으로 속락했다. 1300원을 향해 내달리던 환율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경직됐던 시장심리를 달래는 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20년 만의 최고치로 급등했던 달러지수는 하락했고, 10년 최고치로 오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속락했다. 또한 유로존 신용 경색 조짐도 다소 완화됐다.

▲ 급한 불 끈 연준ㆍECB

지난 주말 미국 5월 소비자물가 결과를 충격으로 받아들인 시장은 6월 연준 회의를 앞두고 급하게 자이언트 스텝, 즉 75bp 금리 인상을 반영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치솟는 채권금리와 달러 강세 확대 흐름을 반영해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로 급등했다.

또 이 과정에서 ECB의 채권매입 중단 계획과 연속적인 금리 인상 시사 등 적극적인 통화긴축 동참 결정이 알려지며 유로존 신용 리스크 우려 확대로 시장심리는 더욱 압박받았다.

하지만 연준이 6월 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고, 확고한 정책으로 물가 목표치 복귀에 전념할 것을 밝힌 데 힘입어 일단 시장은 안도했다.

연준은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2.8%에서 1.7%로 크게 낮췄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올해 물가 전망을 4.3%에서 5.2%로 큰 폭 상향 조정했지만 파월 의장은 6월 75bp 금리 인상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7월에는 50bp 혹은 75bp 인상이 유동적이라고 언급하면서 재차 시장을 달랬다.

한편 ECB는 15일(현지시간) 임시회의를 열고 남유럽 국가에 대한 새로운 지원책을 약속하는 등 10년 전 부채 위기까지 상기시킨 채권시장 불안 완화에 나섰다.

▲ 달러/원 급락 이후 재전진

6월 연준 회의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불안의 불씨가 재점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평가다.

미국 물가지표 충격을 급하게 반영한 데 따른 시장의 과격한 선반영이 일부 되돌려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주로 나온다. 연준 회의를 앞두고 구축됐던 달러 롱 포지션에 대한 단기 차익실현이 유발됐고, 달러/원도 이같은 흐름을 따른 정도라는 진단이다.

A은행 딜러는 "시장은 내년 1분기까지 연준 금리 4%가 현실화된다는 건데 어제 반응은 일단 한번 접는 걸로 보이긴 했지만 결국 갈길을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이번 연준 회의가 대체적으로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6월 CPI도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7월 FOMC에서 한번 더 75bp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ECB 조치와 관련해서도 여전히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2010년과 2012년 유로존 부채 위기를 경험한 ECB가 선제적 대응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금융시장에 긍정적이었지만 근본적인 유럽 국채시장 안정화 조치가 발표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안을 해소시키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국채시장 불안 역시 물가압력 확대가 근본적인 이유라는 점에서 물가 리스크 진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76원선에 저점을 기록한 이후 1280원대 중반으로 반등했다. 역외 기관들의 일부 차익실현이 있었지만, 장중 저점 매수세가 차곡차곡 들어오는 모습이다. 잠시 시간을 벌긴 했지만, 환율 상승 추세는 유효하고 그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물가를 잡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급하게 대응해야하는 상황이고 관련 시장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보다는 상당기간 이어져야하는 분위기"라면서 "연준 회의 직후 시장이 잠시 반등할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