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Clipping◆

(초점)-FOMC 이벤트 끝(?)..선반영 소용돌이 패닉과 증권사 크레딧 포지션 '가시밭길'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6. 16. 11:08
반응형

(초점)-FOMC 이벤트 끝(?)..선반영 소용돌이 패닉과 증권사 크레딧 포지션 '가시밭길' - Reuters News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가 예상 수준에 부합했다는 평가와 불확실성 해소 인식에 대내외 금리가 하락 반전했지만 안도는 이르다는 게 채권시장참가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FOMC 회의 전에 과도할 정도로 선반영했다가 결과 발표 이후 차익실현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당장은 안정되는 듯해도 7월에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통화당국의 긴축 속도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크레딧물 포지션의 왜곡이 시장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 FOMC 선반영 소용돌이 패닉, 이번이 끝 아닐 수도

연준은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75bp 인상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도 지난 5월 발표대로 지속하기로 했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75bp 인상한 것은 1994년 11월 회의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 과정에서 경기가 크게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물가 안정에 '올인'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 3월(2.8%)보다 크게 낮춘 것이다. 또 성명서 문구에서 "고용시장이 계속해서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부분을 삭제했다.

파월 의장은 7월 FOMC 회의에서 50bp 또는 75bp 추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고 물가 안정세가 뚜렷해질 때가지 25bp 베이비스텝으로의 회귀는 없을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FOMC 결과 발표 이후 달러지수는 반락했고 미국 국채금리도 큰 폭으로 떨어졌고 주식시장은 랠리를 펼쳤지만 일부 과도했던 선반영 포지션의 언와인딩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 달 FOMC 회의 직후에도 자산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지만 곧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가 의심을 받으면서 패닉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6월 미국의 물가 지표가 또 한번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 7월 FOMC 회의때 이달과 같은 상황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다.

A외국계은행 트레이딩헤드는 "FOMC 회의 전에 시장이 선반영을 많이 했다가 FOMC 회의에서 어느 정도 안정화 코멘트가 나오면 이익실현하는 물량이 나오고 그게 지나면 다시 선반영을 시작하는 게 그동안의 패턴이었다"며 "물가가 또 높게 나오면 어떻게 손을 써볼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다시 25bp 인상으로 돌아가려면 물가가 몇 달 연속 빠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장은 긴축 가속화를 차근차근 반영해 갈 수밖에 없고 구조적으로 채권을 많이 들고 있는 곳들은 힘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원화채 시장, 증권사 크레딧 포지션에 발목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대내외 통화정책 경로 전망뿐 아니라 당장 꼬인 수급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6월 들어 시장금리가 60bp 내외로 급등하는 가운데 크레딧물 거래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손익 관리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통화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기둔화 압력이 커지면 크레딧물이 상대적으로 더 소외될 수밖에 없는 만큼 당장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흐름의 반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글로벌 금리와 연계돼 있는 원화채 장기물 시장과는 별개로 단기물 시장은 크레딧물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B국내은행 채권운용부장은 "국고채나 통안채 수급은 글로벌 금리가 떨어지고 바이백과 단순매입 등이 이어지면 어느 정도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지만 크레딧물은 거래 자체가 잘 되지 않고 있다 보니 시장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크레딧물로 물린 곳들이 선물로든 이자율스왑(IRS)으로든 델타를 꺾으려고 몸부림을 치는 통에 시장 변동성은 더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은의 통화정책 경로를 계산해 적정 금리를 설정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물린 곳들이 채권을 정리할 수 있을 때에야 진정한 의미의 시장 안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C증권사 채권본부장은 "단기 크레딧물 버퍼가 충분하다고 보고 헤지를 안하고 있다가 뒤늦게 막으려다 보니 IRS 쪽으로 비드가 늘어나게 된 건 사실"이라며 "짧은 쪽은 예상보다 금리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해야 하는 데다 크레딧물 수급 압박이 있어 안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장에 돈이 없는 건 아닌데 대부분 짧은 레포나 단기 자산에 몰려가 있기 때문에 만기가 긴 쪽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돈이 3개월 이상 자금으로 오려면 물가가 잡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