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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계 외환보유고 다각화가 달러에 위협이 되지 않는 이유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6. 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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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계 외환보유고 다각화가 달러에 위협이 되지 않는 이유 - Reuters News

제이미 맥기버 로이터 칼럼니스트의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13조달러 규모인 세계 외환보유고의 재구성은 달러의 선두 자리를 위협하기보다는 유로의 2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싸움을 부추길 뿐이다.

이는 이번 주 달러의 미래를 주제로 한 브루킹스연구소 토론에 참석한 세계적인 외환보유고 전문가 배리 아이첸그린과 에스워 프라사드의 견해다.

토론 패널들은 결제통화나 교환 수단으로서의 주도적 역할보다는 세계적인 기술, 무역, 지정학적 구조 변화가 달러의 외환보유고 지위 유지에 더 도움이 된다는 데에 동의했다.

즉, 안전하고 유동적인 곳에 보유자금을 넣어두고 꾸준하고 상대적으로 괜찮은 수익도 얻길 원하는 보유고 매니저들에게 미국 자본시장을 대체할 만한 곳이 아직 없다는 얘기다.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달러의 역할은 여전히 지배적인 한편, 2위 자리를 둔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첸그린 UC버클리대 교수는 토론이 끝난 뒤 로이터에 "내 생각과 똑같다"고 말하고, 달러의 지배력이 시간이 가면서 점차 약화되겠지만 "변화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세계 외환보유고는 12조9000억달러였다. 통화 구성비가 공개된 12조달러 가운데 달러 비중은 58.8%로 20년 전의 약 70%에서 줄어든 상태다. 반면 유로 비중은 20년 전과 거의 변함이 없는 20% 수준이다.

◆ 10%의 비전통적 통화들

아이첸그린 교수는 지난 3월 "달러 지배력의 은밀한 잠식"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지난 20년간 달러 비중 축소분의 4분의 1이 위안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나머지 4분의 3은 원화와 스위스프랑, 캐나다달러, 호주달러 등 '비전통적' 보유통화가 가져갔다.

그런데 데이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 통화는 이제 달러보다 유로의 비중을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 달러 비중은 약 60%로, 지난해 수준과 거의 같았던 반면 유로의 비중은 유로 위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및 채권매입 부양책 실시 전인 2009년 최고 28%에 달했다.

지난해 위안을 포함한 '비전통적' 통화들의 비중은 전체 보유고의 약 10%, 1조2000억달러였는데, 대부분 유로 비중이 현저히 줄어든 지난 10년간 축적된 것이다.

아이첸그린 교수는 이들 통화의 비중 확대가 "지능적인 포트폴리오 관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 외의 통화들은 리스크-보상 관점에서 매력적이고, 다른 통화와 쉽게 거래가 가능하며 중앙은행들과 연방준비제도 사이에 달러 스와프라인이 개설돼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패널 토론에서는 또 미국과 동맹국들의 러시아 보유고 동결, 각국이 위안 보유액 확대를 꺼릴만한 이유, 또 중국이 자금 유입이 가져올 위안 절상을 원치 않을 이유 등도 거론됐다.

중국이 전체의 60%가 달러표시 자산인 것으로 추정되는 3조2000달러 규모의 보유고로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골드만삭스 자흐 팬들은 중국과 미국이 "느린 경제적 이혼"을 겪고 있지만, 중국은 보유고에 관해서는 사실상 별다른 수가 없다고 말했다.


프라사드 교수는 중국이 달러 보유액의 극히 일부를 유로나 엔, 스위스프랑으로 다각화하길 원한다고 하더라도 그 흐름은 이들 통화의 절상을 초래할 만큼 클 것이다.

유로존, 일본, 스위스는 미국보다 더 개방적인 경제이기 때문에 이들 중앙은행은 자국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달러표시 보유고 매수를 원할 것이다. 이는 중국의 다각화 효과를 상쇄하고 달러 보유고가 어쨌든 증가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시 한번 보유고 자금이 달러로 되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프라사드 교수는 "수천억, 수조달러에 달하는 보유고를 비축해둘 곳을 찾는다면 달리 갈 만한 곳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