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한은 통신보고서 설명회가 롱재료(?)..원화채 분위기 반전 진짜 이유 있나 - Reuters News
-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내용과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의 기자설명회 내용이 공개된 후 채권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한은이 여전히 기대인플레이션 안정 의지를 강조하는 가운데 박 부총재보가 향후 빅스텝(50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에서 채권 가격 반등을 설명하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강세 전환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큰 상황이다.
시장에선 국채 만기 등 수급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국고채 2,3년물 장내거래 제한 해제 기대감 등이 분위기 반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 한은, 통신보고서 통해 기존 입장 재확인..채권시장은 환호 '갸우뚱'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오후 2시24분 현재 3년 국채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16틱 상승한 105.080, 10년 선물은 6틱 오른 112.8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은 다시 3% 위로 올라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움직임을 반영하며 약세 출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결정회의,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진 것도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3년 선물은 오전에 전날보다 15틱 내린 104.77, 10년 선물은 47틱 하락한 112.27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채권가격은 정오에 한은의 통화신용정책정책보고서 내용과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의 기자설명회 내용이 공개된 후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기대인플레이션의 선제적 관리에 초점을 맞췄고 박 부총재보의 발언 역시 채권 매수재료로 인식되기에는 약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박 부총재보는 아직 25bp씩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고 보지만 향후 빅 스텝(50bp 금리인상)이 필요할 경우 시장과 커뮤니케이션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총재보가 베이비 스텝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현재 빅 스텝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다"고 밝힌 점 등은 매파 발언 선상에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물론 현재 시장의 기준금리 기대 수준이 '합리적'이라는 박 부총재보의 평가가 분위기 반전의 트리거가 됐다는 시각도 있지만 이는 이미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달 말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때 밝힌 내용이다.
이 때문에 이날 한은 통신보고서 외에 분위기 반전의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일?恝【?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로 시장금리가 워낙 많이 올라왔던 만큼 자연스럽게 레인지 매수세가 유입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5월 말 이후 시장의 롱기대가 크게 무너지면서 채권투자자들의 심리가 훼손된 시점인 만큼 단순히 가격 논리로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국채선물 가격 반등에 이유 있다..돌아온 수급 기대
오히려 10일로 예정된 대규모 국고채 만기에 더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지표 교체와 관련된 기술적 요인이 단기적으로 롱에 힘을 실어줬을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특히 이번주에 입찰을 통해 풀린 국고채 3년물(국고03125-2506) 2조2천억원과 2년물 1조원(국고02875-2406)의 경우 예탁원 결제 문제로 10일부터 장내거래가 된다는 점이 가격 움직임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국고채 입찰 과정에서 이어진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와 낙찰 물량의 장내거래 제한이 선물 가격의 상대적인 약세로 나타났는데 10일에는 관련 포지션이 되감길 수 있기 때문이다.
A국내은행 채권딜러는 "통상 2년물과 3년물 입찰은 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데 이번엔 우연치 않게 장내거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물 매도헤지의 영향이 커지며 시장가격에 영향을 줬다"며 "외국인의 선물 매도와 미국채 상승이 이 재료와 맞물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ECB 회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내일부터 2년과 3년 신규 지표물의 장내거래가 시작되면 정리하는 포지션이 나올 수 있는데 만약 이때 가격 상승 흐름이 나타나면 국고채전문딜러들이 급해지며 장내 매도를 하며 선물을 쥐어뜯는 흐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닌데 20조원이 넘는 국채 만기와 연계돼 있어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공격적인 국채선물 매도를 이어왔던 외국인이 주춤한 상황에서 수급 기대감 속에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정황이 한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발표 전에 이미 형성돼 있었다는 것이다. 일단 롱논리가 힘을 받으면서 금리 레벨도 새롭게 부각되는 모습이다.
B증권사 채권본부장은 "현재 시장의 기준금리 기대 수준이 합리적이라는 한은 부총재보 이야기가 절대적인 강세 재료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경기 흐름을 감안할 때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2.5% 이상까지 갈 경우 과연 내년에도 금리인상을 이어갈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고 그런 측면에서 3년물 2.8~3.2% 레인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다들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증권사 채권딜러는 "경험해본 적 없는 물가 때문에 혼란스러운 장이긴 한데 그걸 잡겠다고 기준금리를 폭력적으로 올리기엔 부채가 너무 많고 경제가 너무 위태로워 보인다"며 "일단 ECB 회의를 잘 넘기면 내일은 국고채 만기속 롱분위기가 올 것으로 보이는데 심리가 위축돼 있으니 3~5년물 위주로 70~80% 정도 롱이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반면 투자북 등이 손실 때문에 크게 움츠리는 상황에서 국채선물 가격 등락에 크게 연연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D증권사 채권딜러는 "증권사들이 외국인 선물 매도까지는 받아낼 수 있었지만 결국 최근에 무너진 건 은행채 등 현물 수급 때문이었다"며 "포트폴리오로 들고 가는 곳들은 손익이 계속 나빠지는 상황에서 헤지를 풀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북 운용역들의 멘탈이 나가 있는 상황인데 그 사람들 심리가 안정이 되지 않으면 변동성이 줄어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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