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근본적인 질문 - Reuters News
- 채권시장은 지난 이틀간의 미국 금리 상승폭을 반영하며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지난달 말 대규모로 국채선물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의 행보가 관건이다.
최근까지 연일 하락세를 보였던 미국 국채금리가 반등하는 등 변동성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물가가 조금 꺾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추세 안정 기대는 이르다는 인식과 함께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것이 미국 국채가격 조정으로 이어졌다.
물가가 지금 수준까지 오는 과정에서 워낙 많은 전망의 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 그 누구도 향후 물가 궤적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가 침체까지는 가지 않을 정도로 둔화되면서 물가도 일정 부분 안정화되고 금리도 떨어지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시나리오는 '희망고문'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오긴 한다.
만약 1970년대류의 고물가 시대가 정말 새롭게 열렸고 이 거대한 파도가 장구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라면 사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이어졌던 버블 장세가 극적으로 터지고 수많은 금융기관들이 피를 흘리는 최악의 상황에서야 비로소 진압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가 궁극적으로 물가의 하향안정화에 성공한다면 계산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모든 것이 가능성의 영역이다.
일단 미국의 물가 하락세가 3개월 이상 진행되는 걸 확인해야 한다. 6월에 다시 미국 물가가 상승 반전한다면 피크아웃(peak-out) 기대가 후퇴하면서 또 한 번 글로벌 채권시장에 피바람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의 경우 향후 몇 달간 5%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당장 이번달 소비자물가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경우 채권투자심리는 더 위축될 수 있다.
그럼에도 채권시장의 큰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시각은 바뀌지 않는다. 고령화와 기술혁신 등 지난 10여년을 특징짓게 만들었던 요인에 근본적 변화가 없다면 5년후 또는 10년후 세계는 저물가, 저성장이라는 도전에 다시 직면하리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이미 향후 경기둔화로 이어질 강력한 통화긴축을 선반영해왔다.
당장의 시가평가 변동성을 견뎌낼 자신이 있다면 채권을 더 던질 이유는 많지 않다고 보는 이유다. 일단 국고채 3년물 2.9~3.1% 레인지를 걸고 대응하는 기관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지속 여부도 관건이다. 하지만 이달 현,선물 만기와 바이백 등 수급 여건은 분명히 채권 매수에 유리해 보인다.
한편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한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매파색을 드러낸 이 총재의 추가 발언에 대한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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