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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우려에도 韓 5월 수출 견조..수입 폭등에 무역적자 '경고등'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6. 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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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우려에도 韓 5월 수출 견조..수입 폭등에 무역적자 '경고등' - Reuters News

 -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5월 한국 수출은 역대 두 번째 규모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이어감에 따른 외환 수급 불안은 떨치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은 615.2억달러로 지난 3월 달성한 월간 최대 수출액인 637.9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5월 수출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3% 증가해 로이터 전망치인 19.5%와 4월 12.9%를 모두 웃돌았다. 수출 증가세는 19개월째 이어졌다.

일평균 수출은 26.7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7% 늘었다.

한편 수입은 632.2억달러로 지난 3월 기록한 월간 최고 수입액인 636억달러에 육박했다. 수입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32.0%로 로이터 전망치 31.9%를 소폭 웃돌고 4월 18.6%에 비해서는 큰 폭 늘었다.

그 결과 무역수지는 17.1억달러 적자로 지난 4월 25.1억달러 적자에 비해 규모는 줄었지만, 무역적자는 2개월째 지속됐다.

▲ 수출 호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이 야기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 확산에도 한국의 수출 경기는 견조했다.

작년 8월 이후 9개월 만에 15대 주력 품목 수출이 모두 플러스 성장을 보였고, 특히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7.2% 폭증한 64.1억달러로 역대 1위를 달성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0% 늘어난 115.5억달러로 13개월 연속 100억달러대 수출을 유지하면서 한국 수출 전반을 떠받쳤다.

한편 주요 교역 대상국에 대한 수출 확대 속 대중국 수출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일부 지역 봉쇄 영향에도 전년 동월 대비 1.2% 늘어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 연간 누적 무역적자 78억달러..2008년보다 확대 전망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타격은 수출이 아닌 수입에 직격탄이었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 속 3대 에너지원인 원유ㆍ가스ㆍ석탄 수입액은 147.5억달러로 지난 4월 148.1억달러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0억달러 급증했다.

중간재인 반도체(+28.0%)와 철강제품(+51.2%) 등을 비롯해 알루미늄(+50.2%) 등 비철금속 수입 증가세도 이어졌다.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3개월 농산물 수입도 3개월 연속 20억달러대를 이어갔다.

수출 호조에도 수입 급증??따른 무역수지 적자 기조는 비단 한국 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외환 수급 측면에서 무역적자 지속 추세는 큰 부담이다.

5월까지 연간 누계 무역수지 적자는 78억달러다.

산업부는 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최근 고유가를 비롯한 높은 수준의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이어지면서 무역적자가 2개월 연속 발생하는 등 적자 지속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저성장·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정성 심화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은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을 이뤄온 우리 경제에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경제ㆍ산업 전망'에서 올해 무역수지 158억달러 적자를 전망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적자 규모인 133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최대 무역적자 기록은 1996년에 세운 206억달러 적자였다.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무역수지와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와의 정의 관계를 고려하면 경제를 넘어 시장에 대한 우려를 안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외환 수급 개선 기대치를 낮추면서 달러/원 추세에 있어 여전히 주요 변수로 꼽고 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수출은 잘 되지만, 고유가에 무역수지 적자는 이어지는 상황"이라면서 "최근 대내외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환율의 추가 하락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과거처럼 환율이 1100원대로 하향 안정화되는 그런 흐름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