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20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뚜렷한 재료 부재 속에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 설명회 결과 등을 반영하며 제한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시장 분위기가 급변한 데 대해 가장 곤혹감을 느낄 사람들은 금융통화위원들이 아닐까 싶다.
돌이켜 보면 연준의 분위기가 너무 빨리 바뀐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일 애틀랜타에서 헬렌 게일 스펠먼대 총장과의 대담에 나섰던 파월 의장은 "충분히 긴축 기조를 이뤘다고 확신하기엔 너무 이르며 금리 인하 시점을 예상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통화 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연준 위원들은 경제전망이라는 진정한 의미의 포워드 가이던스에 따라 점도표를 조정했다. 올해 헤드라인 PCE 상승률 전망치를 3.3%에서 2.8%로 9월 대비 0.5%P 낮춘 연준은 헤드라인 PCE 상승률이 내년에 2.4%로 둔화한 뒤 2025년에 연준 목표치(2%)에 근접한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경제전망을 바탕으로 연준위원들은 내년말 금리 수준을 연 4.6%로 예상했는데 지난 9월(5.1%)보다 0.5% 낮춰 잡은 것이다.
물가와 경제 전망, 중립금리 수준 등을 감안해 금리인상 종료를 선언하고 금리인하 논의를 개시할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연준은 충분한 긴축 기조 달성의 조건으로 단순히 헤드라인 물가의 2% '터치'에 목매지 않았다. 근원 PCE를 기준으로 이미 2% 내외 수준까지 오른 실질금리가 향후 물가상승률 둔화와 함께 더 오를 경우 긴축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반면 한국 금통위의 경우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2%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확신'이라는 모호한 가이던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가이던스가 모호하다 보니 처방도 모호했다. 지난달 금통위 회의 당시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향후 충분히 장기간 유지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수렴하는지 지켜봐야 되겠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며 최종금리로 3.75%를 네 명이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드라인 물가와 무관하게 국내 수요측 물가압력이 큰 변동없이 하락세를 이어왔고 국내 경제가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도 금통위가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한 건 결국 환율에 대한 부담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결국 국내 통화당국은 연준의 움직임에 따라 골대를 조정하며 '사후약방문'식 처방을 내릴 수밖에 없고 연준이 기조 전환을 발표한 이상 이를 추수하지 않을 수 없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마찬가지다. 결국 연준이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인하에 나서는 시점을 전후로 국내 통화당국도 움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이날 물가안정목표 설명회에서 이 총재가 어느 정도로 의미있는 발언을 할지 알 수는 없지만 금통위 결정이 연준 스탠스에 종속돼 있음을 감안하면 의미가 없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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