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2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0일 약달러와 이를 반영한 위안 영향에 전날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며 1300원 부근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 이후 형성된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이 연준 인사들의 진화 발언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주요 연은 총재들이 연이어 내년 3월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최소 5회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 기대를 조정하려는 듯한 발언을 내놓지만, 시장의 전망 수정 시도는 소극적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인하가 시급하지 않다고 했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물가가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란 확신이 있어야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간밤 뉴욕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상승해 다우지수는 재차 사상 최고 종가를 갈아치웠고, 나스닥지수는 2년 만에 1만5천선을 넘어섰다. 금리 전망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약 0.5%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보폭을 줄였지만, 달러는 엔을 제외하고 주요국 통화에 대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리스크 통화로 간주되는 호주달러 가치는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경기 둔화 우려에 유독 비디시한 위안 역시 이러한 약달러 흐름을 반영했다. 간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상승분을 거의 토해내며 1300원대 초반으로 내렸다.
연말 산타랠리를 이어가는 뉴욕 증시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지는 않겠지만,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우호적으로 형성되는 여건에서 원화의 약세 시도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달러/원 1300원대 고점인식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약달러에도 적극적인 위안 강세가 뒤따르지 않는 점은 원화에 부담이다. 이번달 위안화와 원화 모두 약달러 보폭에 못 미친다.
오늘 중국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모든 응답자가 1년과 5년 만기 LPR 모두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동결 결정이 선반영됐다지만, 정책 결정 이후 위안 변동성 확대 여부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한편, 연말이지만 달러 공급보다는 수요가 우위를 점하는 수급 여건은 달러/원 하단을 막고 있다. 양방향 수급이 유입되고 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평가지만, 그래도 우호적인 대외 여건에 비해 견조한 비드가 채워지고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하 전망에 환율이 1300원선으로 내려왔지만, 추가 방향성을 보이기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해보인다. 1300원을 크게 이탈하지 못하는 레인지 안에서 환율이 움직이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무난해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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