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16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6일 중동 지정학적 불안을 반영해 상승 출발한 뒤 위험회피 강도를 따라 상승폭을 넓힐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력 충돌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이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반응도 한층 예민해졌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예고한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계속될 경우 상황 통제를 보장할 수 없다면서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첫 전시 각료회의를 열고 하마스 척결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군사 충돌에 다른 중동국이 개입해 확전될 것이라는 데는 아직 본격적인 힘이 실리진 않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현지시간)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직접 개입을 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여부와 이후 전개양상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전주말 뉴욕 금융시장은 중동 리스크를 반영했다. 주요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강했다. 특히 유가는 6% 가까이 급등하고, 금 가격도 3% 이상 올랐다.
달러/원 역외거래에서 현물기준 지난 주말 종가 대비 약 3원 올랐다.
예측 불허인 중동 사태를 경계하며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은 위험회피 무드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이런 가운데 달러/원은 1350원대에서 상승 압력을 얼마나 확대할지가 관건이다.
이제껏 환율은 대체로 상단 저항이 유지됐다. 당국 개입 경계감과 맞물린 고점 대기 매물이 달러/원 상방 저항을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동 지정학적 불안이 유가 상승을 자극할 경우 위험자산과 통화들의 약세 변동성 확대에 원화 역시 연동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당국 변수가 얼마나 영향력을 보일지가 변수라면 변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금융·실물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필요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상황별 조치계획에 따라 적기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시간 대에서 유가, 달러, 그리고 증시 반응 등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살필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아슬아슬하게 양방향 수급 균형이 맞춰지는 수급 구도가 유지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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