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10월6일 (로이터) - "과도한" 엔화 변동성에 대한 일본의 새로운 해석은 실제 개입의 문턱을 낮추기보다는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통화 여건이 타이트해질 때까지 엔화 약세론자들은 회복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당국은 전통적으로 하루 또는 일주일과 같이 단기간에 투기적 트레이더들에 의해 주도되는 엔화의 급격한 등락을 과도한 움직임으로 정의해 왔다.
그러나 지난 4일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엔화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하락하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해 일본이 엔화를 지지하기 위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넓어졌음을 시사했다.
간다는 기자들에게 "통화 가치가 하루 또는 일주일 동안 너무 많이 움직이면 과도한 변동성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 않더라도 일방적인 움직임이 일정 기간 동안 누적돼 매우 큰 움직임이 되면 그것도 과도한 변동성이다"라고 말했다.
이 정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엔화 가치가 약 12% 하락한 것은 '과도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일부 분석가들은 말한다.
간다의 이러한 발언은 달러/엔이 심리적으로 중요한 150엔을 상향 돌파한 후 이내 급락하면서 일부에서 일본 당국의 개입 의혹이 대두된 이후 나온 것이다.
일본은행(BOJ)의 자금 흐름 데이터는 개입이 없었음을 시사하지만, 이날 환율 움직임은 엔화 약세론자들을 저지하기에 충분했다. 달러/엔은 4일 이후 150엔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마지막으로 작년 9월과 10월에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했고 당시 달러/엔은 32년 만의 최고인 151.94엔까지 상승했었다.
일본 통화 정책에 대한 지식을 가진 분석가와 전문가들은 일본 당국의 개입 임계점에 큰 변화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그 임계점은 모호할 뿐이다.
오히려 이번 간다의 발언은 엔화 움직임이 크지 않더라도 당국이 언제든 개입할 수 있다는 새로운 경고를 시장에 던진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 개입에 관여했던 전 BOJ 관리 다케우치 아쓰시는 "개입의 목적은 시장에 경계감을 주려는 것이므로 당국이 언제든 개입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은 엔화 가치가 다시 달러당 150엔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움직임이 느린 한 개입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美-日 금리 격차가 문제
엔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필두로 다른 주요국이 작년부터 정책 긴축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BOJ의 의지로 인해 수개월 동안 강한 매도 압력을 받아왔다.
BOJ는 단기 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5.25%~5.50%인 연준의 기준금리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시장은 BOJ가 몇 달 안에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단기 차입 비용은 여전히 제로에 가깝게 유지되고 엔화는 추가 약세에 취약할 것이다.
트레이더들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달러에 대한 상승 압력을 유지함에 따라 당국이 엔화 가치 하락을 얼마나 오래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일본 당국의 새로운 구두 전술이 당분간 엔화 하락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고 말했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의 수석 통화 전략가인 우에노 다이사쿠는 "구두 개입이 당분간 달러/엔을 150엔 부근으로 제한하겠지만 오랫동안 트레이더들의 공격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결국 달러/엔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 간의 금리 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년여 만의 최고치인 0.805%까지 올랐지만 미국과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 간 격차는 연초 약 1%포인트에서 현재 약 4%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전 재무성 재무관인 와타나베 히로시는 개입은 어쨌든 꾸준한 엔화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도구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엔화 움직임이 점진적일 때는 개입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입은 민간 자금이 같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것을 알 때만 효과적이다"라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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