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월20일 (로이터) 문윤아ㆍ박예나 기자 -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 전망이 매파 동결로 수렴하지만, 이번 이벤트가 불러올 시장 반향에 대한 경계감도 적지 않다.
연준은 19~20일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동결하는 한편, 한 차례 더 인상할 여지를 남겨두는 등 매파적인 색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와 미국 경제 여건 등을 감안해 국제 금융시장이 고물가와 고금리 기조에 대한 우려를 잔뜩 높이는 가운데 시장은 향후 연준의 금리 정책 향방을 읽을 수 있는 내년 금리 점도표에 모든 시선을 맞추고 있다.
지난 6월 연준의 금리 점도표에서는 올해 기준금리 중간값은 5.6%였고, 내년은 4.6%였다. 연준이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남겨두며 연말 금리를 현재보다 0.25%p 높은 5.6%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지만, 내년 금리 인하 조정폭에 대해서는 각 기관마다 차이가 있어 이에 따른 결과 따라 시장 반응폭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정책금리가 2024년 말 4.4%, 2025년 말 3.8%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돼 있다. (관련기사 ※ (Full Story))
다음은 로이터가 최근 국내외 기관들이 발간한 보고서를 요약한 것이다.
▲ 노무라
"최근 발언을 살펴보면 관리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고무되어 있지만 올해 추가 긴축 선택지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올해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5.625%로 유지되리라 예상하며, 2024/25년 금리 전망치는 상향 조정돼 금리 인하가 더 점진적인 속도로 이뤄질 것임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장기금리전망(longer-run) 중간값은 25bp 오른 2.7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파월의 메시지는 잭슨홀 때처럼 균형적일 것이다. 업데이트된 SEP 점도표는 2024년 금리 인하 횟수가 줄고 longer-run 점이 더 높아졌음을 보여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전망은 2024년 중간값인데, 4.875%로 25bp 올라 내년 75bp 금리 인하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한다. 11월은 아슬아슬하나, 마지막 25bp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
▲ ANZ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마쳤다고 보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리스크는 여전하다. 최종금리 레인지 전망치는 5.50-5.75%로 유지하지만, 성장 탄력성을 고려할 때 금리가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이기에 2024년에 최대 50bp 금리 인하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 ING
"9월 FOMC 이벤트 리스크는 달러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 같다. 연준은 긴축 사이클 종료를 선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점도표에서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남기면서 채권 장기물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고 조기 부양책을 주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실제로 더 큰 리스크는 연준이 2024년 100bp 완화 사이클에 대한 점도표 전망치 중간값을 축소하는 것이다."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9월 FOMC회의 결정이 미국 국채 금리는 물론 달러화 흐름에 단기 분수령이 될 것이다. 금융시장은 9월 동결을 예상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 기자회견 발언과 9월 점도표 및 수정 경제전망치 내용에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이다. 금리 동결 결정에도 파월 의장 발언이나 점도표가 추가 금리인상 불확실성을 해소시키지 못한다면 달러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 역으로 9월 동결에 이어 11월 동결 분위기가 강화된다면 달러는 일단 숨고르기를 보일 여지가 크다."
▲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추가 인상을 전망하는 위원 수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2023년 점들의 하향 이동이 확인되면 시장은 연내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둘 것이다. 2024년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에 중간값 기준 2024년 인하폭은 기존 100bp보다 낮아질 것이다. 연준은 연내 추가 인상 전망 위원 수 감소와 2024년 인하폭 축소를 통해 통화정책의 테마를 ‘높이’에서 ‘기간(동결 유지)’으로 이동시킬 것이다."
▲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연준은 9월 FOMC에서 유가를 언급하며 추가 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시장이 심어주려 노력할 것이다. 이와 함께 경제전망치도 상향되며 매파적 기조를 거들 것이다. 한편, 2023년 최종 기준금리가 변화하지 않더라도 2024년 인하폭이 조정된다면 오히려 시장에는 고금리 유지에 대한 강력한 시그널이 될 것이다. 이번 회의의 점도표에서는 단순한 인상/인하의 횟수 뿐 아니라 중립금리의 수준과 그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생각에 주목해야 한다."
▲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SEP 전망치에 주목해야겠다. 견조한 성장세에 금년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될 것이고, 쟁점은 24년 전망이다. 동결 및 하향 조정 가능성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 둔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망치는 금리 상방 압력 완화로 연결될 수 있다. 또한, longer-run 기준금리 전망에서 점도표 분산도 주목해야겠다. 9월 점도표에서 일부 점들이 윗쪽으로 옮겨 간다면 다시 중립금리 이슈가 재개될 수 있다. 이는 장기물 금리 상방 요인으로 해석되며 베어 스티프닝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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