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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금리 방향 보여주는 물가와 경기..환율과 입찰 변수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5. 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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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월2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노동절 연휴 기간 중 미국 국채금리 상승분을 반영하며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단단한 금리 레인지 인식을 감안하면 장중 대기매수세가 만만치 않게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폐쇄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해 JP모건체이스은행의 입찰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뉴욕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파산하게 됐고 규모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무너진 워싱턴 뮤추얼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거래 발표 직후에 "또 다른 더 작은 은행 건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조치로 거의 모든 것이 해결됐다"라며 금융불안이 해소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물론 연준이 높은 정책금리를 오래 끌고 가는 한 금융불안이 결코 끝나지 않으리라는 데 대해 이견이 있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여전히 수많은 미국의 중소은행들은 살기 위해 수면 아래에서 필사적으로 발길질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대출 축소와 자구책 마련은 향후 미국 경기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재료다.

다만 미국 시장은 이런 부분을 연내 정책금리 인하 전망으로 반영해 왔고 여기서 추가 인하를 반영하기엔 아직 경기나 물가 지표가 미지근하다.

물가가 현재 추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경기가 현재 추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냉각된다는 확신이 들어야 추가 롱이 가능한데 미국의 4월 맛보기 지표들은 딱히 나빠 보이지 않으니 밀리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물가상승률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를 기록해 지난해 2월(3.7%) 이후 가장 낮았고 시장 컨센서스(3.75%)도 하회했다. OPEC+의 기습 감산에도 국제유가가 하향안정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당장 물가 하락세가 반전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경기 역시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 현 정부가 '미국 줄서기' 의사를 확실히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의 마찰을 피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니 하반기 중국발 수혜 기대감도 흔들리고 있다. 2030세대의 중국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중 마찰 확대가 여권에 정치적으로 손해가 아닐 수 있다는 계산식도 횡행하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의 최대 변수는 환율이다. 중국과 척을 지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외교정책과는 별개로 원화와 위원화의 동조화 경향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 1340원대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는 환율이 1350원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뚫게 될지, 아니면 1300원 초반대로 회귀할지 여부가 향후 금리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이날 열리는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변수다. 지난 주말에 퍼스트리퍼블릭의 미래를 결정하는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이번 입찰에 대한 헤지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