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19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최근 약세폭을 일부 되돌리며 강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3년물 기준 3.2% 금리 레인지 하단 인식이 장중 변동성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시장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을 제어하려는 시도는 매한가지인 듯하다.
연방준비제도에서 강성 매파로 통하는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경기 침체 우려가 너무 과장돼 있다"며 "노동시장이 매우 강력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올해 하반기 침체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와 관련해 연준 전망이 맞을지 시장이 맞을지 두고 보자는 뉘앙스의 불라드 총재 발언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반복적으로 언급한 내용과 맞닿아 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1970년대 미국의 '스탑 앤 고(Stop and Go) 학습효과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 혹시 너무 빨리 긴축 기조를 되돌렸다가 나중에 다시 물가가 치솟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한국이나 통화당국이 전면에 나서 인플레이션만 잡으면 모두가 행복해질 것 같은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SVB 파산 사태로 미국 은행들이 대출 축소 정책을 이미 시행하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인상 필요성이 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금은 추가 인상의 편익과 동결 유지의 편익 사이에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을 좀 더 확실히 잡는 경로와 추가 금융불안 가능성의 사전 예방에 무게를 두는 정책 경로 사이에서 연준 역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바로 인하 카드를 꺼내들리라는 시장의 전망은 분명 과도한 부분이 있다. 3개월 이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되는 데 대해 손사래를 쳤던 이창용 총재가 다시 떠오르는 부분이다.
다만 통화정책의 큰 흐름이 분명해지고 있는 현재 미국이나 한국이나 결국 금리 고점, 가격 저점 플레이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 국채 10년물을 어느 레벨부터 사들어갈 것인가, 2년물은 어느 정도 수준이면 안심하고 매수할 수준인가가 문제인 것이다.
국내시장도 마찬가지다. 당분간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운 흐름에서 가격 저점, 금리 고점을 어디로 보느냐의 싸움이다. 3년물 기준 3.4%대에서 포지션을 급격히 채워놓은 외국인의 경우 이 레벨이 편하게 느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3.2%대에선 차익실현 시도가 일부 나타나지만 시장이 잘 밀리지 않으면 적극적이진 않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3.3% 위에선 확실히 안정감을 느끼면서 사들어가는 모습이다. 물론 선물 롱포지션이 역대급이라 추가 매수 여력이 크진 않아 보이지만 어느 수준을 금리 고점으로 보고 접근하는지는 분명하다.
3.3% 위에서 투자자들의 매수 기준선이 촘촘히 박혀 있다는 점은 그만큼 밀릴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3.2% 위에서 투자자들의 매도 기준선이 촘촘히 박혀 있다면 그만큼 강해질 여지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운용역들이 장중 한 틱이라도 더 수익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뚜렷한 이유 없이 장중 방향성 전환이 빨라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당분간은 논리보다는 가격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게 중요한 딜링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572%로 2bp 하락한 반면 2년물 수익률은 4.199%로 1bp 올랐다.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는 -63bp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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