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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정권 지지율 하락의 연쇄 효과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4. 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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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월3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PCE 물가의 컨센서스 하회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 등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이날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전후해 헤지 포지션이 얼마나 구축되느냐가 장중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종합 PCE 물가지수는 연간 5.0%, 월간 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연간 4.6%, 월간 0.3%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우선적으로 참고하는 근원 PCE 물가지수의 경우, 로이터 전망치인 4.7%, 0.4%를 하회했다.

시장 전반적으로 경기둔화와 물가의 자연 감소 테마가 다시 떠오르는 양상이다. 이번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나오느냐가 중요하겠지만 일단 분위기 급반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미국 지역은행의 뱅크런 위협은 낮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상업은행 예금 규모가 2주째 큰 폭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고 있어 시차를 두고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연준이 5월에 추가로 정책금리를 인상한다 해도 시장은 이를 긴축 사이클 종료 신호로 받아들이며 곧장 인하 모드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국내 사정은 좀 더 긴박하게 움직일 수 있다. 현 정권의 지지율 하락 때문이다. 하반기부터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 모드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데 최근 지지율 하락 속도가 심상치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무선 95%, 유선 5%, 응답률 10.3%)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0%, 부정 평가는 60%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도는 33%에 머물렀다.

주 69시간 노동 논란, 한-일 정상회담을 둘러싼 ‘굴욕 외교’ 비판 등이 최근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 여당으로선 당장 판세를 뒤집을 묘수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분기부터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던 전기·가스요금 인상도 잠정 보류됐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여론 악화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한 여당이 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하반기로 가면 공공요금 인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시차를 두고 나타나고 있는 전세가격 하락, 국제 에너지 가격 급락에 다른 역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올해 물가 하락 속도가 한국은행의 당초 전망을 하회할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현 정권으로선 분위기 반전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치적으로 위기에 빠졌을 땐 '민생 카드'만 한 게 없다. 결국 경기 부양쪽으로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월까지 국세 급감 추이를 감안할 때 추가경정예산 편성 이야기가 빠르게 이슈화될 가능성이 있다. 커브상으로는 스팁 요인이다.

한국은행의 통화긴축 지속은 말도 꺼내보지 못할 분위기가 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노골적으로 은행권의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은도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금리의 방향은 분명해 보이는데 상품별, 만기별로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커브 스티프닝과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를 큰 전제로 잡고 움직여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