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29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글로벌 은행 불안에 따른 혼란이 다소 진정된 데 따른 되돌림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대내외 금리의 추세 상승이 어렵다는 인식 속에 대기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모든 만기에서 3~10bp씩 올랐다. 콘퍼런스보드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도 104.2를 기록해 전월(103.4)보다 0.8p 올랐다. 지역은행 불안에도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전날 실리콘밸리뱅크(SVB)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키로 한다는 계약 체결을 발표한 퍼스트 시티즌스(FCNCA) 주가가 2.29% 상승한 가운데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3% 가량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큰 건은 없다는 인식이 미국 국채금리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은 아니라는 게 대다수 시장참가자들의 생각이다.
자산 규모 200조원 규모 은행이 파산한 이후부터는 '마피아 게임'이다. 근거가 있든 없든 누군가 마피아로 지목되면 지목된 당사자가 스스로 마피아가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 증명하지 못하면 참가자들의 합의하에 게임에서 하차해야 한다.
지금 시장참가자들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당장 문제가 될 만한 리스크의 익스포저가 큰 곳들을 차례로 소환해 관리 가능 여부를 면밀히 검토한 후에야 다음 단계로 나간다.
이렇게 리스크를 하나씩 소거해 가면서 시스템의 안정성 여부를 가늠하는 것이다. 누군가 타깃으로 떠올라 정밀 해부를 당한 후 충분히 소명을 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식이다.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라는 건 그런 의미다.
미국 지역 중소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가 일단 현재 가장 부각되는 리스크다. 신종자본증권 등은 일단 후보군에서 시장참가자들의 심사를 받을 듯하다.
이를 감안하면 당장 지표가 조금 좋게 나온다고 금리가 추세적으로 오를 이유가 없다.
물론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를 다시 넘어섰다. 올해 들어 20bp 가량 빠진 수준이다.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3.6%에 육박해 있는데 올해 들어 25bp 가량 빠진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재가속화 전망이 나왔을 때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5.06%, 4.07%까지 갔던 걸 생각하면 크게 떨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은행 위기로 대출심사가 깐깐해지고 전반적인 신용 악화가 경기를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할 때 지난 3개월 평균 대비 20bp 가량 빠진 걸 과하다고 하기는 애매하다. 미국 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내 채권투자자들 입장에선 금리 레인지 상단을 고민해볼 시점이다.
일단 3년물 기준 3.1%에선 막히는 분위기다. 지난 1월에 여기서 막힌 후 한 번 당한 기억이 있어 국내기관들이 소극적이다.
그렇다고 포지션이 깊지도 않은데 계속 숏을 치기도 어렵다. 일단 3.25~3.3% 사이를 상단으로 보고 접근하는 곳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이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감안할 때 이같은 기준금리 역전에 대해 통화당국이 딴지를 걸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여전한 부동산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통화당국 입장에선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게 나쁠 게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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