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당국, 국민연금과 충분한 규모 외환스왑 체결 추진..수급발 불안 확산 방지 주력 - Reuters News

서울, 3월1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며 시장 내 불안심리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외환당국은 달러 수요를 완화하기 위해 국민연금과 충분한 규모의 외환스왑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당국은 9일 국민연금과 작년 체결한 외환스왑 만기 연장분을 포함해 향후 연금의 환헤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의 추가적인 외환스왑을 조속히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는 9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외환시장 움직임은 달러와 주요국 통화 흐름과 큰 틀에서 궤를 같이한다면서 원화만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추 부총리는 금융시장과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면서 작년에 실시한 외환수급 안정 대책을 올해에도 일관되게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달러/원 월간 상승률은 7%에 육박해 2011년 9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3월 들어 환율의 일방적인 상승세는 다소 완화됐지만, 1년째 지속되는 무역적자로 전반적인 수급 여건이 타이트한 가운데 3월 말부터는 외인 배당 역송금 수요까지 더해질 것으로 예상돼 외환수급 불안이 불거질 우려가 적지 않다.

한은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4월 증권투자배당지급액은 약 39억달러이고, 국민연금으로 추정되는 증권투자규모 역시 이와 거의 같은 약 39억달러 수준으로 총 80억 상당의 달러 수요가 유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 당국, 국내 외환수급 불안 확산 방지 총력

작년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10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왑을 체결했는데, 이는 작년 말로 종료됐다. 하지만 한도 내 체결한 6개월 만기 계약분이 내달 도래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달러 수요가 강달러와 맞물릴 경우 외환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당국은 내달 도래하는 기존 만기분을 커버하는 것뿐 아니라 이후 연금의 환 헤지 수요를 완화할 정도의 충분한 규모의 신규 외환스왑을 체결해 강달러 여건 속에서 국내 외환수급이 시장 불안을 자극하는 것을 막으려는 모습이다.

한 외환당국자는 "충분한 규모의 외환스왑 체결을 통해 기존 100억달러 계약과 관련해 실행된 부분을 신규 계약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장되도록 하고, 나아가 연금의 환헤지 수요를 완화할 수 있는 정도까지 포함해서 (연금과 외환스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외환스왑 규모와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른 외환당국자는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늘렸는데 그것과 관련한 달러 수요가 있을 수 있고, 현물환 수요 요인이 되는 신규 해외투자로 나가는 부분, 그리고 (기존 계약에 대한) 만기 연장도 얘기 될 수 있다"면서 외환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부분을 포함해서 국민연금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해외투자 자산 환헤지 비율을 당초 0%에서 시장 상황 따라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3일 로이터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환율 안정이 연금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면서 한은과의 통화스왑 재개를 시사한 바 있다.

그러면서 "작년에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환율에 대한 수급이나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를 정책적으로 다 만들어놨다"면서 필요할 때 당국 협의하에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달러와 약위안 등의 대외 여건과 수출 부진과 한미 금리차 확대 등 대내 요인까지 맞물려 현재로선 원화 약세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국내 최대 달러 수요 주체인 국민연금 수급이 현물환 시장을 비롯해 선물환시장에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는다면 작년처럼 국내 수급발 시장 불안 확산은 조절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외환스왑을 연장할 경우 환율이 빠지기보다는 추가로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외환스왑을 연장할 경우 환율이 빠지기보다는 추가로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시장전문가는 "환율 불안시 신규 해외투자 관련 달러 수요를 상당히 희석시킬 수 있고, 환헤지 시 스왑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우려도 완화시켜준다는 점에서 환율 안정에 적절한 대책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