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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주간 전망)-환율과 금통위와 레벨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2. 2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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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월20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이번 주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 정책회의 결과,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추이 등을 반영하며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 금리가 단기간에 워낙 큰 폭으로 오른 상황이어서 고점을 다지는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매도 재료가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쏟아지면서 손절 장이 도래했다. 미국의 물가 하락세가 주춤해지고 고용과 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한 영향이다.

나름 견조하게 버텼던 국내 채권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건 환율 때문이다.

지난달 금통위 당시 1230원대였던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을 다시 터치했다. 환율이 1300원을 뚫고 급등하면서 국내 시장의 통화정책 경로 기대가 환율 안정을 위협한다는 판단이 들 경우 금통위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부담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물론 연준이 5월까지 경기 데이터를 수집해 최종금리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이미 공표한 상황에서 당분간 동결을 시사한 금통위가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거나 이창용 총재가 3개월 점도표를 통해 시장의 기대 수준을 조정할 여지는 남아 있어 경계심을 키우는 상황이다. 지난 회의에서 세 명의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3.5% 수준에서 동결하고 영향을 본 다음에 추가 인상 여부를 보겠다고 한 반면, 나머지 세 명은 최종 기준금리 3.75% 가능성을 열어놓자는 입장이었다.

환율 급등과 함께 3.75%를 열어놓자는 금통위원 숫자가 늘어남으로써 통화 당국이 시장에 일정 부분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경기 연착륙, 또는 무착륙 기대가 과연 현실로 안착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불과 2주 전 채권 매수 재료만 보이던 시장이 이제 매도 재료 일색이 된 건 그만큼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기도 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 국면이 더 오래 지속될수록 향후 도래할 경기침체의 골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달 금통위 회의가 매파로 흐른다고 해도 최종금리 3.75%를 온전히 반영하기는 쉽지 않은 이유다. 현재 금리가 과매도 영역에 이르렀음을 감안해 접근해야 할 듯하다.

다만 주초 국고채 10년물 입찰과 20년물 교환이 시장의 델타 부담을 키우는 상황이라 당장 분위기가 급반전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10시30분에는 미국의 PCE 물가지수도 관건이다. 시장에선 PCE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4%를 기록해 전월(4.4%) 수준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최근 추이처럼 컨센서스를 상회한다면 예민해진 시장에 다시 한번 파장이 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