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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달러/원 환율과 3개월 점도표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2. 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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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월17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의 빅스텝 가능성 발언 등을 소화하며 약세 출발한 후 등락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장중 달러/원 환율 움직임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장 후반에는 다음주 국고채 10년물 입찰 부담이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번 매도재료가 쌓이기 시작하니 숨쉴 틈도 주지 않고 쏟아진다.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7% 상승해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0.4%를 훌쩍 웃돌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19만4000건으로 시장 전망치 20만 건을 밑돌았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계속해서 20만 건을 하회하면서 견조한 고용시장 여건을 보여줬다.

최근 물가 하락세가 주춤해지고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시장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한 상황이다. 여기에 제임스 불러드 연준 총재가 3월 50bp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불안감에 불을 질렀다.

이렇게 보면 금리가 한도 끝도 없이 오를 것같고 매도 재료도 끝없이 나올 것같다. 하지만 불과 2주 전만 해도 금리가 한도 끝도 없이 떨어질 것 같았고 매수 재료가 끝없이 이어질 것같았다. 이게 시장이다.

불러드 총재의 발언은 현재로선 엄포로 보는 게 맞아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밝힌 대로 지금은 데이터를 확보하며 모니터링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표의 방향을 놓고 봤을 때 연준 정책금리가 5.25%까지는 오를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졌다. 다만 지표의 흐름은 언젠가는 바뀔 것이다. 현재로선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5월을 기점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을 되돌릴 정도는 아니다.

연준이 굳이 현시점에서 시장을 놀라게 할 정도의 추가 긴축을 단행할 유인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국내 통화정책 경로가 바뀔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내려가는 시점부터 통화정책이 초점이 바뀔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다.

다만 2월 금통위 회의의 경우 한 가지 변수가 있다.

달러/원 환율이다. 지난달 금통위 당시 1230원대였던 달러/원 환율이 1290원 지척까지 올라왔다. 환율이 1300원을 뚫고 급등하면서 국내 시장의 통화정책 경로 기대가 환율 안정을 위협한다는 판단이 들 정도까지 온다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이미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됐다는 인식이 강한 게 사실이다.

다만 이창용 총재가 3개월 점도표를 통해 시장의 기대 수준을 조정할 여지는 남아 있다. 지난 회의에서 세 명의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3.5% 수준에서 동결하고 영향을 본 다음에 추가 인상 여부를 보겠다고 한 반면 나머지 세 명은 최종 기준금리 3.75% 가능성을 열어놓자는 입장이었다.

환율 급등과 함께 3.75%를 열어놓자는 금통위원 숫자가 늘어남으로써 통화당국이 시장에 일정 부분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 악화 전망 속에 소비 부진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에서 통화당국이 시장금리 상승을 유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할지 의문이다. 청와대나 정부는 물가 안정세가 확인되고 연준이 멈춘다는 시그널만 준다면 바로 금리인하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이기도 한다.

현재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3년물 기준 3.5% 위에선 매수 접근이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이달 금통위 회의 전에 달러/원 원 환율 추가 급등이라는 재료가 부각된다면 3.6%까지 열릴 여지는 있다.

당장은 장기물 입찰에 따른 수급 압박도 감안해야 한다. 오늘 국고채 50년물 입찰에 이어 다음주 국고채 10년물 입찰과 국고채 30년물 교환까지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델타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