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7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긴축 지속 전망에 따른 강달러 확산에 17일 달러/원 환율은 상승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한때 6주 최고치로 오른 달러지수와 미국 채권금리 상승에 힘입어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한때 1290원대를 넘었다. 뉴욕장 후반 1280원대로 내려서긴 했지만 이날 대외 여건따라 환율은 1290원대로 보폭을 넓힐 가능성은 크다.
인플레이션 정점론과 엮은 경기침체 전망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조기종료와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를 낳았고, 그 결과 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을 외치는 중앙은행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움직였다.
하지만 2월에 나온 여러 핵심 경제지표들은 미국의 견조한 경기여건과 물가 하락기조의 하방경직성이 확인됐고, 시장은 이러한 지표들을 통해 그간의 기대를 되감는데 주력하게 됐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7개월 최고치인 전월비 0.7% 상승해 12월 0.2% 하락에서 반등했고, 전망치 0.4% 상승도 웃돌았다. 한편,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19만4000건으로 1000건 줄며 전망치 20만건을 밑돌았다.
연준 3월 회의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더해졌고 이에 전날과 달리 뉴욕 증시마저 털썩 주저앉았다.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된 상황에서 환율은 방향보다 상승 속도에 초점을 맞춰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은 '빅 피겨'를 1300원대로 갈아치우기 앞서 환율이 상단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강달러 모멘텀이 시장 전반을 압도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다.
환율이 1300원대를 보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네고보다는 결제수요가 급하게 움직일 여지가 커 보인다.
당국의 미세조정 변수가 있기는 하다. 이제껏 원화의 상대적 절하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시장 쏠림 차원에서 당국의 대응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원 1300원대 안착을 위해서는 시장내 추가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어떻게 반영될지 지켜볼 일이다.
달러/원 환율은 1290원대 안착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1300원대에 한발 더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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