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6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달 초 1210원대로 크게 떨어져 하락 추세를 강화하려던 달러/원 환율은 현재 월간 저점 대비 약 70원 폭등해 129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1월 달러/원 하락률(2.6%)은 달러지수 하락률(1.4%)을 앞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종료와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의 동반 하락, 그리고 갑작스럽게 진행된 중국의 리오프닝과 이로 인한 위안화 강세가 연초 달러/원 환율을 급하게 아래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미국 고용을 시발점으로 물가와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 결과를 확인한 시장은 연준의 정책전환(피벗) 기대치를 크게 낮췄고, 그 파장은 미국 채권금리와 달러 동반 상승으로 연결됐다.
강달러 모멘텀이 재강화되는 현 상황에서 2월 현재까지 달러/원 상승률(4.5%)은 달러지수 상승률(1.8%)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현재 달러/원 1300원대를 가시권에 두면서 롱 심리를 더해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변동성을 관리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 1300원 진입 저울질 vs 속도 늦추려는 당국
최근 달러/원 상승 속도가 가파른데 대한 시장참가자 의견은 다양하다.
달러 강세 재개라는 대외 여건 변화가 핵심이지만 개선 기미가 없는 무역수지 적자, 국민연금 등 해외투자 수요, 연중 저점 부근에서 추정된 당국 미세조정, 외인 채권자금 이탈 등 여러 이유들이 제시됐다. 아울러 최근 환율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네고가 꽤 많이 소진된 데다 외인 주식자금 관련한 달러가 더 이상 공급되지 않는 영향도 거론됐다.
시장참가자들은 환율이 1300원대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A 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소매지표 결과까지 시장 예상을 훌쩍 넘어서면서 환율은 방향을 위 쪽으로 설정하고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B 은행 외환딜러는 "시장 분위기가 환율 상승 쪽으로 바뀔 만한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환율이 1300원대로 일시적으로 오를 것인지, 안착 이후 추가 급등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C 은행 외환딜러는 "연초 시장 기대가 과도했고 이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는 국면에서 환율이 1290원대까지 오를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1300원대로 일시적으로 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환율이 1300원대에서 추세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노출되지 않은 재료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당국은 환율이 수월하게 '빅피겨'인 1300원대로 진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미세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다수의 시장참가자들은 장중 당국이 달러를 공급하는 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판단했고, 이후 역외거래에서도 당국 대응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외 상황에 따라서는 새로운 '빅피겨'를 앞두고 당국과 시장의 힘겨루기 양상이 당분간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D 은행 외환딜러는 "당국은 1300원을 막은 이후 1250-1300원 구간의 레인지 장세를 의도하는 것 같은데 당분간 연준발 달러 강세가 꺾일 때까지는 환율이 1270원 내외가 지지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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