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6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강달러 흐름을 반영해 16일 달러/원 환율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고용, 물가에 이은 소매판매 지표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을 부추겼고 이에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는 또 다시 동반 상승했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는 3.0% 급증해 근 2년 만의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로이터 조사에서는 1.8% 증가를 예상했고, 작년 12월에는 1.1% 감소한 바 있다.
이러한 결과에 달러지수는 6주 만의 최고치인 104선으로 오르다 장 후반 소폭 되밀렸다. 미국 채권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견조한 소매판매 결과로 인한 경기개선 기대가 뉴욕 증시를 떠받치긴 했지만 달러와 금리 동향 따라 달러/원 환율은 '빅 피겨'인 1300원을 향해 전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글로벌 달러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화가 최근 약세 변동성을 대거 키우고 있다. 환율이 1210원대로 딛고 1280원대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대기 매물에 꽤 많이 소화된 것으로 인식되면서 1300원을 향한 수급 저항이 두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물론 전날 환율이 1280원대로 상승하기 이전에도 적지 않은 네고가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1280원대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당국이 일방적인 상승 변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같은 물량이 아니었으면 환율 급등폭은 훨씬 컸을 것이라는 시장참가자들의 평가도 나온다.
달러 강세가 재개되는 현 국면에서 달러를 보유한 수급주체는 1300원대 가능성을 저울질하면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여지가 충분하다.
연준의 금리인상 조기 종료와 하반기 금리인하라는 낙관론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역외 세력들의 달러/원 매수세가 꾸준히 진행될 수 있어 달러/원 환율은 단기 고점 찾기에 나설 가능성이 엿보인다. 특히, 연초 달러/원 하락세를 가파르게 유도했던 외인 주식자금의 언와인딩 리스크도 있다.
환율이 수월하게 1300원대에 재진입해 시장우려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국의 대응이 뒤따를 수는 있겠다.
글로벌 달러 방향이 가장 큰 변수지만, 역내외 수급과 이에 대한 당국 대응이 주목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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