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주요국 중앙은행 양적긴축 계획에 커지는 시장 리스크 - Reuters News
-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금리 인상을 계획함과 동시에 '양적 긴축'도 함께 준비하고 있어 이미 둔화세를 보이는 세계 경제에 스트레스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 일본,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코로나19 판데믹에 맞서 자산매입과 은행에 대한 일부 장기 대출 제공 등을 통해 금융 시스템에 약 12조달러를 투입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이제 중앙은행들은 방향을 바꾸고 있다. 최근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연준,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의 포트폴리오는 5월부터 시작해 12개월 동안 2조2000억달러 축소될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3.6%로 하향 조정하면서,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변화로 도전과제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전 세계 금융 여건의 무질서한 긴축으로 특히 금융 취약성이 높은 국가들이 힘겨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양적긴축' 영향과 관련한 추정치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특히 연준은 올해 후반에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만료시키는 방식에서 일부 자산을 완전히 매각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등 더 공격적인 방식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현 상황은 매우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07~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도 양적완화 물결이 촉발됐지만, 이후 회복세는 충분히 강하거나 통화긴축을 촉발할 만큼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채 등 세계 금리 설정에 중요한 시장에서 주요 중앙은행들이 떠나가면서 나타나는 파급효과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카렌 다이넌은 한 발표에서 "금융 여건 긴축이 필요하지만, 금리나 대차대조표 변화가 금융 여건에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 양적긴축 경험 부족
중국 주요 지역이 봉쇄에 들어간 가운데 판데믹은 계속해서 세계 무역을 재편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적으로 연료, 식량 및 산업 광물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수십 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통화정책 긴축의 목표는 주택, 자동차 등에 대한 수요 둔화를 통해 물가 압력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달 초 "인플레이션의 상당 부분이 전 세계적으로, 특히 유럽을 포함한 주요 생산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 과정을 부채질하고 싶지 않다..자연스럽게 많은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철수에 나섰고 이는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에 양적긴축까지 더해진다는 것은 불확실성이 큰 사안이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 3월 "양적긴축 경험이 거의 없다. 여기(영국)는 없고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영란은행은 현재 만기 된 채권을 재투자하거나 금융 시스템의 현금 수준을 유지하지 않고 채권을 만기 시키는 방식으로 대차대조표를 줄이고 있다.
현재까지 ECB는 올해 말 순자산 매입을 중단하겠다고만 약속했다. 캐나다 중앙은행 등은 재투자를 중단했다.
BOJ는 긴축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자산매입 속도를 늦춰왔다.
◆ 정책 실수가 발생할 리스크
연준은 5월 초 정책회의에서 관련 계획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정책회의록에 따르면 정책 결정권자들은 자산 보유분을 월 최대 950억달러 줄이는데 대체로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 관련기사 (Full Story))
채권매입의 목적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제로로 인하한 후에도 부양책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저금리의 영향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논리에 따라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만 단행했을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부양책을 회수할 수 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아담 슬레이터는 주요국의 대차대조표 축소로 향후 금리 인상에 최대 1.3%포인트에 상응하는 영향이 더해질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슬레이터는 "중앙은행이 대차대조표를 대규모로 운영해 온 상황이기에, 정책 금리 측면에서 긴축 사이클을 바라보면 그림이 매우 불완전할 수 있다"며 "우리는 향후 1~2년 동안 실수가 나타날 리스크가 아마 1980년대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 본다"라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공격적인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경기침체가 촉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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