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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3 (채권/전망)-베어마켓 종료 시그널과 쫓기는 마음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7. 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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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베어마켓 종료 시그널과 쫓기는 마음 - Reuters News

 -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재료로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기준금리 50bp 인상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헤지북의 숏커버 흐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회의에서 금통위가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도 물가지만 1300원을 넘어선 달러/원 환율이 금통위원들의 테이블에서 다른 선택지를 치워버렸을 것이다.

시장 기대와 괴리가 큰 통상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본유출 우려가 확대될 경우 원화자산 전반의 셀오프가 나타날 수 있다는 리스크를 금통위원 누구도 감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 총재다. 이 총재가 기대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의 긴축 발작에 대한 부담감 사이에서 어느 부분에 방점을 찍느냐가 오늘 장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기저효과와 공공요금 인상 효과를 감안할 때 적어도 7월 물가가 6월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데 그럼 또 한 번 빅스텝이 필요할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

현재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계와 기업이 수용할 수 있는 한도의 최고치인지, 여기서 더 빨라질 경우 경기가 위태로운 상황으로 몰릴 것인지에 대한 이 총재의 입장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날 금통위 결과와 무관하게 외국인이 현,선물 매수를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주 후반부터 금리 상승 흐름을 보이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10%에서 막힌 후 다시 하락세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2%대 위로 올라 갭을 메우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하단이 더 크게 열렸다. 명목 금리와 실질 금리의 차이인 기대 인플레이션율(BEI)이 지난해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 낙폭도 커지고 있다.

이 총재가 내년 물가의 다크호스로 지목했던 국제 밀가격 역시 지난 5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크게 떨어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당장의 물가 헤드라인에 집중하며 더 강력한 통화긴축에 나설 때마다 경기둔화 전망이 강화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만약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에도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한다면 시장에선 이를 베어마켓 종료 시그널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국내기관 운용역들은 속이 타 들어갈 수밖에 없다.

시장금리가 고점 대비 50bp 가까이 떨어지는 동안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헤지북들은 최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로 계속 끌려가듯 포지션을 언와인딩해왔지만 여전히 헤지가 무겁다.

여기서는 거의 대부분의 국내기관이 빅스텝 이후 시장이 밀리길 바랄 수밖에 없는데 모두가 밀리길 바랄 때 시장이 밀리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게 문제다.

지금부터는 모두가 '한국경제의 체력'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어 이 총재가 강력한 매파 발언을 쏟아낸다고 해도 채권이 조정을 받아야 하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오늘 시장이 밀리지 않으면 국내기관 운용역들은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만약 미국 물가 지표 확인 이후 뉴욕 채권장까지 강해지면 숏이 상당히 몰릴 수밖에 없는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