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금통위, 환율 외통수에 빅스텝 불가피 전망..연속 인상 시그널과 외국인 관건 - Reuters News
- 달러지수가 2002년 이후 최고치까지 오르고 달러/원 환율이 2009년 이후 처음 1310원대를 돌파한 가운데 채권시장에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 스텝(50bp 기준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당장은 달러/원 환율 상승이 유럽 등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크게 기인하고 있지만, 시장 기대와 괴리가 큰 통상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본유출 우려가 확대될 경우 자기실현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분석이다.
▲환율 외통수 걸린 금통위, 빅 스텝 불가피
로이터통신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내외 경제ㆍ채권시장 전문가 32명 중 27명은 금통위가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로 50bp 인상하리라 전망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와 노무라, 유안타증권, 골드만삭스, HSBC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6%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4% 턱밑까지 오른 기대인플레이션율, 미국의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감안할 때 금통위가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금통위가 환율 외통수에 걸려 빅 스텝 외에 다른 선택을 하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늘고 있다.
유로존 경제 위기 전망과 일본 중앙은행의 초완화 정책 고수로 유로화와 엔화가 동반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통위가 달러/원 환율 상승을 추가로 자극할 정책 결정을 내렸을 때의 비용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통위의 '서프라이즈 25bp 인상'으로 원화 가치가 달러 지수 상승폭 대비 두드러지게 약해질 경우 원화 자산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수밖에 없다.
A 국내 은행 스왑 딜러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5bp만 올린다면 당일에 채권시장은 손절과 숏 커버가 맞물리면서 크게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도 당일엔 제한적으로만 반응할 가능성이 있는데, 시장이 그 의미에 대한 판단을 마치면 바로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1350원을 넘어 1400원대로 가는 흐름에 원화 자산 전반의 셀오프가 나타나고 크로스 금리가 급락하는 게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라며 "물가를 떠나 환율 때문에라도 금통위가 빅 스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 외국계 은행 트레이딩 헤드는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을 넘어도 시장이 안심하고 있는 건 베이시스 손절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다만 환율이 1400원대로 가며 주식과 외환시장이 함께 망가지면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도 물가지만 금통위원 중 누구도 이같은 시스템 리스크를 감수하려 할 수 없을 것"이라며 "50bp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8월 추가 빅 스텝 가능성?..한은 총재 선택 주목
관건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이창용 한은 총재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당장 8월 기준금리 인상폭을 놓고 시장과의 줄다리기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로 집계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2012년 4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문제는 물가가 3분기 중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물가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횡보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 7월부터 도시가스와 전기 요금 인상이 예정된 것을 감안할 때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은 투기자금 이탈로 국제유가 등 상품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러시아 제재의 후폭풍과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정책 파장 등을 가늠하기 어렵기도 하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7월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6월보다 추가로 오르고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이어질 경우 한은이 또 한 번의 빅 스텝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일 수밖에 없다. 현재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가계와 기업이 수용할 수 있는 한도의 최고치인가로 귀결되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 총재가 기대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의 긴축 발작에 대한 부담감 사이에서 어느 부분에 방점을 찍느냐가 금통위 기자 간담회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C 외국계 은행 트레이딩 헤드는 "7월 물가가 6월보다 더 높게 나오면 8월에 한 번 더 빅 스텝을 밟을 수 있겠는가, 미국이 8월에도 75bp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한 질문 같다"며 "하반기로 가면서 글로벌 통화정책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8월 금통위 회의가 올해 가장 숨 막히는 전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총재가 또 한 번의 빅 스텝 가능성을 원론적으로라도 언급한다면 시장이 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긴축 속도에 대한 우려를 한은 총재가 일부라도 남긴다면 시장이 밀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 회의 결과와 무관하게 외국인의 포지션 플로우가 채권시장의 방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D 증권사 채권 딜러는 "최근 외국인이 금통위의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간과하고 매수를 이어왔다고는 믿지 않는다"며 "당장의 통화 당국 스탠스가 아니라 경기 침체라는 큰 테마에 따라 외국인이 움직이고 있다면 내일 금통위 회의 결과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이렇게 사는 국면에선 결국 채권을 싸게 살 기회가 잘 오지 않았다"며 "그렇다고 쫓아갔는데 외국인이 던지기 시작하면 낙동강 오리알이 되니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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