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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시장금리 하락에도 약세 발행 이어지는 은행채..7월엔 사정 나아질까?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6. 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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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시장금리 하락에도 약세 발행 이어지는 은행채..7월엔 사정 나아질까? - Reuters News

 - 이번 주 들어 국고채 등을 중심으로 시장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채권 발행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국내 은행들도 늘고 있다.

다만, 지난 5월 이후 대규모 은행채 발행으로 촉발된 수급 충격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데다, 대내외 시장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당분간 수요 확보의 어려움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분석이다.

▲시장금리 하락에 채권 발행 문 두드리는 은행들

채권 업계에 따르면 23일 오전 한국산업은행은 2년 이표채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4.9bp 높은 3.72%에서 발행을 시작했고, 기업은행은 3년 이표채를 민평보다 2.9bp 높은 3.81% 수준에서 발행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22일(현지 시각) 뉴욕 장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15bp 내외 급락한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도 장 초반 강세를 보였고, 이에 특수은행들이 발 빠르게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일단 모집 수량은 다 채워지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채 발행시장은 6월 들어 단기간에 시장금리가 폭등한 영향으로 최근까지도 크게 위축됐다. 미국의 5월 물가 지표 발표 이후 '웬만해선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손절성 매도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크레딧물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되며 은행채 시장도 유탄을 맞았다. 향후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대출과 레버리지가 문제가 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는 기업들과 취약 차주들부터 나가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은행채 수요를 압박했다.

은행채 시장의 꼬인 수급도 분위기 개선을 어렵게 한 요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발행 및 순발행은 각각 19조7천억원, 3조8천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컸다.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약세 발행이 이어졌고, 이같은 흐름이 전반적인 크레딧물 시장을 압박하는 흐름이 연출됐다.

시장에선 회사채 발행 부진으로 기업들이 은행권 차입으로 눈을 돌리면서 대규모 은행채 발행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기간 완화됐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주요 규제가 오는 7월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된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위는 현재 85% 수준인 은행 통합 LCR 비율은 7월부터 90%로 상향 조?ㅗ構?10월부터 92.5%로 추가 조정할 예정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15개 국내 은행의 LCR 비율은 104.6%로 규제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은행채 발행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은행들로 시야를 좁히면 LCR 비율은 90% 초ㆍ중반으로 크게 낮아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은행채 수급 개선 당장은 어려워..'7월부터 나아질 것' 기대도

시장 참가자들은 부진한 수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채 시장의 상황이 당장 풀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도 국민은행이 9개월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에 나서는 등 시중은행들의 자금 조달 시도가 확인되고 있지만, 특수은행들보다 투자 수요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진단이다.

일단 은행들이 대규모 자금 인출에 대비하며 유동성 비율을 맞추는 데 주력하는 분기말을 넘기는 게 우선이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지적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대내외 시장의 변동성 축소 여부도 향후 은행채 수요 회복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이들은 전망하고 있다.

A 은행 자금운용부장은 "은행들이 유동성 비율 버퍼를 어느 정도 맞춰놓은 상황이라 죽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유동성 비율을 못 맞추는 건 아니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속 발행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사는 사람들이 너무 터져서 수요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라며 "시장금리가 오늘 장 초반처럼 급락해도 은행채 시장으로는 훈풍이 불지 않고 있는데, 이 상황이 최소 6월 말까지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B 은행 자금운용역은 "시장금리 언더 장인데도 산금채는 오버로 나와야 발행이 되는 분위기"라며 "시중은행들도 수요가 있는지 계속 확인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은 시장 분위기가 돌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C 증권사 채권 중개인은 "산업은행의 밀어내기 발행이 지난달과 이번 달에 최고치를 찍을 것 같다"며 "이게 끝나면 7월부터는 적어도 6월 같은 상황은 아닐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돈이 없어서 다들 못 사는 건 아니다"라며 "투자심리가 좀 개선된다면 수급 개선은 당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