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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반기말+연준 QT 우려에도 외화자금 일단 안정..달러 조달 낙관vs경계 '팽팽'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6. 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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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반기말+연준 QT 우려에도 외화자금 일단 안정..달러 조달 낙관vs경계 '팽팽' - Reuters News

 - 외화자금시장이 예상외로 조용하다. 반기말을 앞두고 은행들의 유동성비율 제고 시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6월로 접어든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 긴축(QT) 개시에 따른 경계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달러 조달과 관련해 특별한 동향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지난달 달러/원 환율 급등 흐름 속에 은행들이 외화유동성비율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선 데다 최근 글로벌 리스크온 움직임 속에 달러 조달이 이전보다 오히려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외화자금시장의 민감도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여건인 만큼 안심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화자금시장 일단 안정세..달러 조달 문제없어

6월은 통상적으로 외화자금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달이다. 반기말을 맞아 기업들의 자금유출입 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외화유동성 비율을 맞춰야 하는 은행들의 달러 확보 경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장 전반에 달러 조달 압력이 커지면서 FX스왑 가격도 춤을 추곤 한다. 보험사 등이 7월 휴가 시즌을 앞두고 자산스왑 롤오버를 늘리는 것도 FX스왑포인트의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올해는 미국의 양적긴축이 겹치면서 변수가 하나 더 생겼다. 양적긴축은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다시 사들이지 않는 방법으로 채권 보유량을 줄이는 것이다. 연준은 이달부터 월 475억 달러를 상한선으로 양적긴축을 시작해 9월부터 상한선을 월 95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17~2019년 양적긴축 당시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빠른 유동성 회수 조치다.

이같은 요인을 감안하면 외화자금시장이 급박하게 돌아갈 것 같은데 당장은 그런 조짐이 없다.

가격만 맞다면 언제든 달러 조달이 가능하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진단이다.

최근의 달러/원 환율 하락이 시장 안정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달러/원 환율이 1280원대까지 치솟을 때는 기업 환전 수요에 따른 외화예금 이탈, 외화 담보금액 증가 우려로 은행권 전반에 비상이 걸렸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은행 임원들을 연달아 소집해 외화차입 여건을 점검하면서 총력 대비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6월 들어 달러/원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하며 급한 불이 꺼진 데다 반기말을 앞두고 충분한 대비가 돼 있다는 데서 오는 안도감 등이 작용하는 상황이다.

A은행 자금운용부장은 "감독당국이 이번에는 이전과 다를 수 있다며 은행권에 충분한 대비를 강조했고 은행들도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상당한 준비를 했다"며 "우리 상황만 보면 이달 말에 스왑시장이 흔들리면 달러들 풀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런 생각을 할 정도라는 건 죽을 시장은 아니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달러 조달 자체는 문제가 아니고 가격만 문제"라며 "중국계은행들의 유동성이 좋다 보니 달러 오퍼가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달러 유동성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한 발 먼저 거래 라인을 조이는 외국계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특히 주목을 받는 건 통화스왑(CRS) 시장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는 본드포워드 관련 비드다.

통상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있는 주에 나오는 본드포워드에 CRS 비드를 섞는 거래 구조인데 달러 조달에 여유가 있는 외국계은행들이 북을 적극적으로 써서 재정거래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시장 전반에 달러 경색이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생각하기 어려운 거래다.

▲"한 두군데 수급 꼬이면 망가지는 시장"..경계심 여전

물론 지난주 초단기물 FX스왑포인트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FX스왑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달러 유동성 문제라기보다는 원화 잉여 문제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다.

지난달 말 열렸던 통화안정계정예치금 입찰에 시중은행들이 한국은행 예정액보다 1.4조원 덜 들어가며 자금을 남긴 게 화근이 됐다. 시중은행들은 지준 마감을 앞두고 이달 2일 RP매각에 92조가 넘게 응찰(30조5천억원 낙찰)하는 등 대규모 원화 잉여 상황에 직면하게 됐고 이같은 상황이 결국 FX스왑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당장 외화자금시장에 큰 문제가 없다 해도 월말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4월에도 일부 국내은행을 중심으로 달러 조달 이슈가 발생했었던 만큼 방심은 안 된다는 것이다. 달러/원 환율이 대외 이벤트로 다시 반등할 경우 외화자금시장 분위기도 빠르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B은행 자금담당자는 "6월 반기말 외화자금만 보면 사달이 날 정도는 아니라고 보지만 여유가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지금도 외화조달에는 문제가 없지만 만기는 짧아지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항상 충분히 준비한다고 하는데 막상 문제가 터지면 충분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곤 한다"??"대외 여건과 환율 움직임이 중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C은행 스왑딜러는 "다들 3월 분기말에 경계를 많이 했는데 그때는 예상보다 수월하게 넘어갔다"면서도 "3월에 문제가 안 터졌다고 해서 이번에도 잘 넘어갈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QT를 앞두고 자금부에서 FX스왑 데스크에 미리 경고를 많이 했고 달러 롱으로 거의 맞춰놓았다"며 "QT는 예고된 스케줄이라 은행들이 대비를 해 놓았을 것으로 보지만 한 두군데만 수급이 꼬여도 확 망가질 수 있는 게 이 시장이라 조심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