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그날의 분위기 - Reuters News
- 채권시장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5월 소비자물가 지표를 재료로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최근 공격적인 국채선물 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의 행보가 장중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가 제대로 꼬였다. 지난주부터 충만했던 롱심리 때문에 국고채전문딜러(PD)들이 30일 국고채 30년물 입찰때 이전과 다른 대응을 한 게 독으로 작용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PD사들은 10년 국채선물 매도 헤지를 수행하면서 반대포지션으로 3년 선물 매수를 적지 않게 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30년물 입찰이 끝난 후 통상적이라면 3년 선물 매수, 10년 선물 매도 포지션을 언와인딩하며 반대포지션을 잡아야 하는데 그날 분위기가 너무 롱으로 치우쳐 있어 매수 포지션을 꺾지 못했다. 3년 선물의 저평가까지 감안하면 매수로 그냥 들고 가도 문제 없겠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이 갑작스럽게 묻지마 매도에 나선 게 화근이 됐다. 31일에는 그나마 버텼지만 2일까지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자 결국 손을 든 국내기관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6월 반기 평가를 앞두고 손실이 지나치게 커지자 그야말로 백기투항한 것이다.
되돌아보면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스왑시장의 역외 비드를 촉발한 건 30일 장마감후 나온 독일의 물가지수가 아니었나 싶다. 독일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9% 상승한 것으로 나왔는데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7.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한국도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부각됐었는데 결과적으로 우려가 현실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올라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5.1%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국내 물가 역시 독일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조정 없이는 당분간 안정되기 어려울 듯하다. 코로나19 봉쇄 조치 이후 서비스가격 상승 흐름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러 예측기관들은 국내 소비자물가의 정점이 늦여름에야 확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물가 정점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적지 않고 경기둔화 테마가 수면 위로 부각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의 물가 추이를 보면 일단 국내 금리는 유럽 등과 동조하면서 당분간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듯하다.
이렇게 되면 일단 소나기를 피하면서 물가 지표의 안정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리려는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 PD사들도 이전의 필승 공식을 따라 입찰 사이클에 맞춰 안전하게 대응하는 길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고채 3년물 3.1%를 레인지 상단으로 보고 대응하려는 곳이 적지 않은 만큼 장중엔 반전 시도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대규모 현물 만기를 앞두고 있는 데다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도 예고돼 있는 만큼 이날은 대기매수도 적지 않게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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