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 인플레 둔화 신호..연준, 9월 긴축 속도 줄일까 - Reuters News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6월과 7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50bp 인상을 막지 못하겠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9월에는 인상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상무부의 27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6.3% 상승해 전월보다 둔화됐다.
다만 아직 연준의 2% 목표치는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물가는 여전히 상승세지만 전월 대비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 4월 PCE 물가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첫 둔화를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해 지속적인 물가 압력을 더 명확히 읽을 수 있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비 4.9% 상승해 안심하기에는 너무 높았지만, 그래도 2월 5.3%까지 상승한 이후 2개월 연속 둔화됐다.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세 둔화는 가계 지출의 지속적인 증가와 더불어 연방준비제도에게는 희소식이다. 같은 날 발표된 소비자 지출도 지난달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션와이드 이코노미스트 댄 헤이든은 "4%대 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연준에겐 너무 높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안정되거나 둔화되면 "(연준은) 올해 후반 더 큰 유연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올들어 지금까지 금리를 75bp 인상했고, 5월 회의록이나 최근 공개발언들로 볼 때 정책결정권자들은 대부분 두 차례 50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7월 말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는 1.75-2%가 된다. 금리 인상 전망은 이미 주택시장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4월 주택판매는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코메리카의 빌 애덤스는 이같은 추세로 볼 때 향후 수 개월간 가격 상승세가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올해 후반이나 2023년 초 인플레이션율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연준의 5월 회의록에서 "여러" 정책결정권자들은 "월간 지표가 전반적인 물가 압력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물가 충격과 불확실성의 시기를 실업률의 급격한 상승을 초래할 전면적인 경기침체가 아닌 성장 속도 둔화 만으로 극복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 리디아 부소어는 27일 "미국 소비자들의 상태에 대한 회의론 속에서 오늘 지표는 경제의 큰 기둥인 소비자들이 역사적인 인플레이션과 차입금리 상승에도 여전히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는 안도감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몇 주간 연준의 통화 긴축이 경기 둔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로 급락했던 미국 주식시장은 이날 인플레 지표 발표 후 연준의 '연착륙' 목표가 달성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 25bp 인상으로 감속하리라는 베팅을 유지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도움이 되어야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상품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는 연준의 통제권 밖에 있는 주요 리스크 요인이다.
연준 정책결정권자들은 또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미국 가계와 기업 심리에 고착화되는지 파악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지표로 볼 때 이런 리스크도 적어도 악화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준 스태프들은 "역사적으로 큰 폭의" 금융여건 긴축이 경제 전반에서 체감되며 PCE 물가지수가 연말까지 4.3%, 내년 말까지 2.5%로 둔화되리라 예상하는 것으로 최근 회의록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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