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10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 발언과 미국 국채금리 급등분을 반영하며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도 달러지수 반등 여파로 1310원대 후반에서 출발한 후 장중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뉴스 헤드라인만 보면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이 셀오프를 촉발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달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발언했던 파월 연준 의장이 불과 열흘도 안돼 스탠스를 바꾼 것은 아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한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에 충분할 만큼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우리가 그런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를 자신할 수는 없다"라며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긴축은 끝난 게 아니고 필요하다면 언제든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건 연준의 일관된 스탠스였다.
이날 미국 국채시장이 크게 밀리니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 때문 아니었나 하며 몰아간 것 뿐이다. 하지만 미국 국채시장은 역대급으로 부진했던 30년물 입찰 결과를 반영해 갈 길을 가고 있었을 뿐이다.
그도 그럴 게 이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고점대비 50bp 이상 급락해 차익실현 압력이 큰 상황이었다.
당장 금리인하 기대 없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3~4.5%선을 하향 이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결국 이 레벨에선 국채 수요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금리가 반등했을 뿐이다. 시장금리 절대 수준이 높고 흐름도 하락 추세였다면 파월 의장의 발언은 생각만큼 매파적으로 들리지 않았을 것으로 보는 게 맞다.
미국 국채 10년물 4.5% 돌파가 쉽지 않으리라는 것, 이 레벨부터는 다시 수급이 보이리라는 건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다.
관건은 한미 금리 디커플링 여부다. 연준이 또 한 번 금리를 인상하거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달러/원 환율이 또 한 번 1400원을 넘긴다면 국내 정책금리나 시장금리도 '레벨업' 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기존의 시각이었다.
하지만 연준이 여전히 금리동결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6% 수준이고 달러/원 환율도 1310원대에서 그나마 안정적이라면 국내 금리가 딱히 튈 이유는 없다.
논리적으로는 그렇다. 관건은 심리다.
채권시장의 공고했던 비관론이 최근 3영업일 연속 금리 하락, 대내외 매수재료 지속으로 일정 부분 돌아선 듯한 모습을 보인 건 사실이다. 미국 국채시장이 다시 한 차례 급등세를 보인 현 시점에 시장참가자들이 한미 금리 디커플링 논리에 무게를 실어주느냐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시장이 밀릴 때마다 내년 대비 포지션을 조금씩 채워넣으려는 곳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금리 상단은 조금씩 무거워질 수 있어 보인다.
외환시장은 당분간 수급 국면이다. 미국 금리가 반등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튀어올랐지만 이전처럼 강한 테마로 끌고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들 '이게 아니다' 싶으면 쉽게 포지션을 되돌릴 수 있고 그만큼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수급상으로는 네고 대기물량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여 하방이 다소 우세해 보인다.
당장 1300원 밑으로 강하게 밀어붙일 분위기는 아니지만 1320원 근방에선 큰 부담 없이 오퍼할 수 있는 여건이다.
'◆News Clipp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점)-폴란드 방산 계약에 대규모 금융 지원 나선 시중은행들, 달러 조달 문제없나 - Reuters News (0) | 2023.11.10 |
---|---|
BOJ,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 상회하면 매입 강화할 것 - 前 BOJ 관계자들 - Reuters (0) | 2023.11.10 |
(모닝브리핑)-파월 매파적 발언에 달러ㆍ국채 수익률 상승, 주가 하락 - Reuters News (0) | 2023.11.10 |
내년 성장률 2.2%·물가 2.6% 전망..美 금리 아닌 국내 여건 보고 통화정책 운용해야 - KDI - Reuters News (0) | 2023.11.09 |
(증시ㆍ채권 오전)-호실적 기업 중심 코스피 소폭 상승..채권 강세 - Reuters (1) | 2023.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