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10월27일 (로이터) -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가 이르면 다음 주 이뤄질 수 있다는 일부 기대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향후 일본은 금리를 인상하고 연방준비제도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대비 엔 강세를 조금씩 유도할 수 있지만 최근 달러의 완고한 강세로 그러한 기대는 사라지고 있다.
또 엔화에 대한 개입 리스크와 정책 변화 가능성은 자금 조달 통화이자 안전자산 통화로서의 엔화의 매력을 둔화시키는 요인이다.
홍콩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시아태평양 외환 거래 책임자인 패트릭 로는 "올해 초만 해도 모두가 달러/엔이 120엔으로 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많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 확대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는 올해 달러 대비 13% 절하됐고, 1년 전 정부 개입을 촉발한 30년 만의 최저치인 151.94엔에 근접해 있다.
지난달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72.4로 국제결제은행이 1994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일본은행(BOJ)이 정책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채권 수익률 제한을 완화한 이후에도 엔화는 하락했다. BOJ가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지속가능한 엔화 랠리가 촉발될지 의문이다.
옵션 시장도 조만간 일어날 수 있는 극적인 반등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
엔화 1주일 내재 변동성JPYSWO=은 31일 BOJ 회의를 앞두고 급등했지만 대부분의 다른 만기물은 이달 1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일본이 엔화 강세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도쿄 미즈호 증권의 수석 통화 전략가인 야마모토 마사후미는 "BOJ가 움직인다고 해도 너무 무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미국 수익률의 변동보다 (영향력이) 훨씬 작다"라며 "달러/엔은 미-일 수익률 격차로 인한 것이며 미-일 수익률 격차는 미국 경제의 기능과 관련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동 전쟁으로 금XAU=, 스위스프랑CHF=EBS 등 다른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였지만 엔화는 BOJ가 초저금리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추측이 강화되는 가운데서도 한 달 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정책결정자들이 허용하는 한도인 1%를 향해 꾸준히 상승해왔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소수의 이코노미스트들만 다음 주 BOJ 회의에서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대부분은 내년에야 마이너스 금리가 종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BOJ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은 개입 위험과 함께 엔화의 가파른 하락을 막는 역할만 한 것으로 보인다.
BNP파리바 자산관리부문 아시아 투자서비스 책임자인 샤팔리 삭데브는 "엔화를 자금 조달 통화로 쓰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있고, 투자자들은 엔화 자산에 대한 장기 익스포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는 엔화가 더 오래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라고 조언했다. 씨티 전략가들은 엔화가 거의 변동이 없거나 소폭 하락한다는 데 베팅하는 콜 매수 포지션이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씨티 전략가들은 "BOJ 정책 정상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우리가 보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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