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10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블록버스터급 미국 고용지표와 미국 국채금리 반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쟁 발발에 따른 달러 지수 상승 여파로 상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채권시장 역시 같은 이유로 큰 폭의 약세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주말 대규모 국채선물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의 움직임이 장중 변동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3만6천명 증가해 컨센서스(17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고 미국 금리는 급등했다.
하지만 시간당 임금상승률이 4.2%에 그치면서 장중 4.86%까지 올랐던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하지만 실제 임금은 채용시장의 분위기가 아니라 하락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자체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고용이 견조하긴 하지만 임금상승세는 인플레이션 재상승을 추동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흔들리며 미국 장기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방준비제도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통치제도의 취약성은 미국 국채시장을 둘러싼 최대 리스크다. 하원의장을 몰아낸 공화당 강경파가 11월에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을 인질로 극단 대치를 이끌어내면 미국 국채시장에 대한 신뢰가 다시 한 번 고꾸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양측간 전면전이 불가피해지면서 사정은 더 꼬였다.
하마스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주장과 함께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채권 숏논리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 장기화에도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에서 이렇다 할 곡소리가 나오지 않는 현재로선 당장 분위기가 반전할 여지가 크지 않다.
현재로선 미국 국채 10년물 5%가 지켜지느냐 여부가 관건이다. 결국 시장의 어딘가가 부러지기 전까지 이 브레이크 없는 열차는 달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탑승자들은 안전벨트를 체크하는 정도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지난 주말 다소 과했던 롱베팅의 되돌림이 불가피하다. 이자율스왑(IRS) 쪽으로 리시브를 강하게 구축했던 증권사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따라 장중 변동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외환시장은 글로벌 금리에 연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지난 2008년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통화긴축 국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당장은 금융불안이 가시화되는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실질금리 수준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결국 어딘가 깨지게 된다면 그건 크레딧이고 그 결과는 달러 강세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지금은 관망 심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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