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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전문가반응)-연준 의도적인 매파 신호..단기적 불안정한 시장 전망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9. 2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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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9월21일 (로이터) -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정책회의가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매파적 입장 표명에는 의도적인 부분이 있으며 이에 따라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지만 지난 6월과 같이 기준금리가 올해 5.50%~5.75% 범위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여전히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내 금리 인하 기대감 자극 등을 막기 위한 의도적인 매파적 장치로 해석하며 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내년 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은 금리가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이어지리라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미국 경제 체력 지속 여부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기에 향후 경기 추이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이 변화될 가능성도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은 높은 금리 수준, 강달러 분위기가 이어지고 경제지표에 따라 시장이 등락하는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9월 회의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코멘트다.

▲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

"점도표와 함께 발표된 경제 지표에 대한 전망에서 PCE 물가 전망을 헤드라인은 상향한데 반해 코어 PCE를 하향했고, 2024년 전망의 경우 기존 2%대 물가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3년 점도표 상에서 제시된 최종금리 수준 5.6%는 실제 인상을 하겠다는 의미보다는 긴축적인 입장을 밝히기 위한 수사적인 장치일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5.50%에서 종료됐다는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

▲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

"연준은 연말까지 한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경기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에 보다 신중해질 수 밖에 없으므로 연준이 원하는 방향으로 노동시장과 물가 흐름이 전개된다면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내년 금리 인하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다. 하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되면 연준의 통화정책도 변경될 여지가 다분하다. 즉, 높은 금리 수준보다 미국 경제의 체력이 얼마나 강한지가 향후 고금리 유지 기간을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듯하다."

▲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연내 연준의 추가인상이 단행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당장 예산안을 두고 셧다운 이슈가 부각되면, 올해 확장적 재정으로 버텨온 미국경제의 4분기 경로부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한편, 미국의 연방금리 인하시점 지연 기대로 국내 통화정책 기대 또한 내년 상반기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쪽으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우리는 미국 정책기조 동조화를 감안 한국 인하 시점을 7월 정도로 이연한다."

▲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이번 인상 국면에서 중앙은행 소통의 핵심은 ‘인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불확실성을 남기는 것’이다. 내년 인하폭 축소를 반영하면서 시중금리가 단기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래도 연내 추가 1회 인상이 아주 미반영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지표에 따라 불안정한 시장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며, 금리 상방을 열어두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전망은 유지한다."

▲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내년 금리 인하 폭 축소의 조합은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한다. 연준이 바라보는 경기와 물가 경로가 훼손되지 않았다면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역시 제한적이다. 물가 둔화세 지속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함에 따라 금리 조정보다 통화정책 불확실성 높이는 방법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말 달러 하락을 예상하나 당분간 긴축 불확실성에 제한적인 달러 강세 흐름 이어질 듯하다."

▲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

"9월 FOMC를 본 결과 당분간 매크로, 특히 금융시장(FICC)의 부담이 이어질 것 같다. 주식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곤욕스러울 수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듀레이션이 길고 고멀티플인 업종 등에는 좀 더 주의를 요한다. 여전히 에너지와 시클리컬이 나을 것 같다. 곧 1200원대로 내려가리라 봤던 달러/원 환율 전망치도 하단을 높여야 할 것 같다. 한국은행도 3.75% 기준금리를 배제할 순 없어졌다. 이를 선반영한 최근 금리 상승이 아니었나 싶다."

▲ 김준영, DS투자증권 연구원

"연준의 시나리오 하에서 내년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면서 향후 경제의 침체 가능성과 높은 금리에 대한 부담이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해석되고 있다. 연준의 연착륙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시점에 예상보다 잘 나오는 경제 데이터가 내년 인하라는 선물의 크기를 줄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집중하는 근원 물가의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서 인하 여력을 넓혀준다. 점도표상 인하 폭 축소는 경제 전망치 상향에 따른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연착륙에 의구심이 줄어들게 되면 오히려 높은 금리가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