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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인플레·경기 둔화+환율 안정..결론은?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6. 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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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월12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전주말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국고채 10년물 입찰 부담 등을 반영하며 소폭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 금리대에서 물량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만큼 장중 대기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이 정도 시장금리 레벨이면 다들 눈감고 사야 한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뭔가 찜찜하다며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미국이 하반기에 두 번 정도 추가로 금리인상을 한다는 시나리오에선 국내 통화당국 역시 한 번은 더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국내 재료만 보면 금리인하를 위한 재료가 '빌드업'되고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물가는 한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고 있고 경기둔화 압력도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무리 유가를 80달러 위로 올려 놓으려고 해도 유가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기업간 경쟁이 격화되면 관련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국내 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의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당장 메모리칩 가격으로 보이는 건 없다. 국내 반도체 업황은 결국 미중 관계라는 통제불가능한 요인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여전히 예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글로벌 AI 열풍은 향후 한국 경제의 향방을 중국 경제의 '퍼포먼스'와 연계해서만 보려는 시각에 균열을 내고 있다. 최근 원화가 위안화 부진에도 비상하는 이유일 것이다.

물가 하락과 경기 둔화, 환율의 안정은 국내 통화당국자들이 향후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힌트를 주고 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를 하향 돌파하면서 몰려 있던 선물환 대기 물량이 쏟아졌다. 올해 초 환율이 성큼성큼 1200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던 때와 같은 흐름이다.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이전처럼 달러/원 환율 급등을 추동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하지만 원화 약세 압력은 이전보다 강도가 약해질 수밖에 없고 결국은 도래할 수밖에 없는 미국의 통화긴축 종료 시그널과 맞물리며 약달러 추세가 분명해질 가능성도 있다.

지금은 분명 혼돈의 시대다. 대내외 경제지표 흐름을 감안할 때 적어도 7월까지는 이런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금리 대세 상승기가 다시 돌아온 것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

이전보다 금리 상승 재료를 더 많이 프라이싱하면서 시장이 흔들리고 있지만, 어느 레벨부터는 분명히 포지션을 채워 나가야 한다는 인식도 고래를 들 것이다.

한편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 창립 73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내놓는다. 전임 이주열 총재는 한은 창립 기념일을 맞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유의미한 시그널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날 발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주말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 마감했다. 뉴욕장 거래 후반 2년물 수익률은 4.604%로 8.5bp 상승했고, 10년물 수익률은 3.745%로 3.1bp 올라 수익률 역전폭은 -86.1bp로 더 확대됐다.

연준이 이번 주 금리는 동결하겠지만 매파적인 스탠스는 유지하리라는 전망이 국채 시장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