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美 CPI·추경 카운트다운 - Reuters News
-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급락 여파로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의 4월 물가지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확정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와 기대심리가 교차하면서 장중 변동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채권시장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약세폭을 되돌리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주식시장이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며 바닥을 다지지 못하고 있는 반면 채권금리가 하락 흐름을 탄 건 경기둔화 테마가 좀 더 시장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한 주식시장이 강세로 돌기 어려울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분위기 반전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은 FOMC 회의 이후 연일 더 강경한 통화정책 메시지를 내놓고 있고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인플레이션이 그의 최우선 순위임을 강조하며 달러의 진군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3월 무역수지 적자가 전달보다 22.3% 급증한 1098억 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미국 정가에서 이를 문제삼는 목소리를 찾기가 어렵다.
이머징국가들은 더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 당장은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데 경기둔화 압력이 커지다 보니 스태플레이션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러시아는 이번 군사조치를 특별군사활동)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탈출구도 보이지 않는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장기적인 전쟁을 준비한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현재 돈바스 지역으로 전력을 집중시키면서 전선을 축소시켰지만 이는 수도 키이우 장악에 실패한 후 일시적 전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세계경제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독일이 결국 러시아에 대한 원유, 가스 수입 금지 조치를 단행하면 유로존 경기는 다음 단계의 경기 하방 압력을 맞을 것이다.
물론 이날 밤 늦게 발표되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중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4월 물가가 급등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에 많은 이들이 올해 4월을 미국 물가의 피크아웃(peak-out) 시점으로 꼽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3월에 8.5%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월에 8.1%까지 떨어진다는 쪽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등이 글로벌 공급망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물가의 급격한 하락세는 쉽지 않을 수 있다. JP모건 등 일부 IB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열리는 올해 말에도 물가가 7%대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4월 물가 지표가 시장의 기대대로 나온다면 일단 리스크 온 모드가 살아날 여지는 있지만 당분간 상하방 변동성이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여기에 물가 지표가 시장 기대 수준을 상회한다면 그야말로 '다 죽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윤석열 정부가 오는 12일로 예고한 추경 관련 발표 역시 채권시장의 큰 이벤트로 꼽힌다. 정부는 이날 오후 4시30분을 추경 보도자료의 엠바고 해제 시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추경 국채 관련 내용이 장중에 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시장이 일찍 반응할 수도 있다.
일부 언론은 이번에 정부가 적자국채 발행 없이 추경안을 편성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해 채권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추경 관련 수급 이슈가 해소된다면 채권시장의 계산식은 결국 연말 한국은행 기준금리 수준에 맞춰지게 된다. 현재 흐름을 보면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 예상을 넘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같은 여건을 감안하면 적어도 현재 레벨에서는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커 보인다. 추경 뉴스가 장기물에 좀 더 호재로 작용하리라는 점을 감안하면서 대외금리 움직임을 반영해 포지션을 구축할 필요가 있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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