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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2 (채권/전망)-절묘한 美 물가와 하반기 전략 고민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5. 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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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절묘한 美 물가와 하반기 전략 고민 - Reuters News

 채권시장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 하락을 반영하며 추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장중에는 역외기관들의 이자율스왑(IRS) 오퍼 추가 유입 여부, 주가 움직임 등에 연동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다. 3월의 8.5%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시장 컨센서스(8.1%)보다는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Peak-out) 기대를 제한적으로만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근원물가의 월간 상승률이 0.6%로 나오면서 지난달 0.3%보다 오히려 상승한 것이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종 규제조치가 해제된 영향으로 서비스가격 상승세가 가속화되면서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은 헤드라인이 나왔다.

다만 이같은 물가 지표 발표 이후 3.08%까지 급등했던 미국 국채 10 년물 금리는 장후반 급락세로 돌면서 2.92%에 마감했고 2년물 금리도 급등폭을 모두 반납한 후 결국 1bp 상승 한 2.6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가 3.18% 급락하는 등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빠진 것을 감안하면 채권시장의 분위기 반전은 주목할 부분이다.

최근까지 나타난 주식과 채권의 동반 추락세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미국 물가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긴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를 꺾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채권투자자들은 일단 물가가 3월보다 하락하며 피크아웃 기대가 유지됐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을 것이다. 어차피 피크아웃이 확인되려면 3개월 이상 물가 하락세가 지속돼야 하는 만큼 일단 이번엔 고점에서 후퇴한 부분에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이다.

4월 물가가 3월보다 오히려 높게 나오면서 금융시장 전반이 가상자산 루나·테라처럼 '죽음의 소용돌이 패닉'에 빠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안심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페드와치에 따른 미국의 6월 75bp 금리 인상 확률은 여전히 85~90%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연말까지 정책금리 인상폭에 대한 버퍼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경기둔화 압력이 커진다는 전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채권투자자들은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원화채 투자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빠른 속도는 아니겠지만 물가는 서서히 하락할 것이고 통화정책의 초점은 경기로 옮겨??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중립금리 수준에 근접해 있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폭을 놓고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의 고민이 커지리라는 점, 새로운 윤석열 정부의 정책 초점이 결국 경기에 맞춰지면서 통화당국과의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어느 순간부터는 시장의 결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민해야 한다.

추가경정예산 지원을 위한 적자국채 추가발행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내 시장참가자들이 고민해야 할 변수도 줄어들었다.

만약 하반기를 이렇게 예상한다면 지금부터 조금씩 포지션을 늘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누가 사느냐다. 상반기 큰 폭의 금리상승으로 증권사 RP북이나 은행 투자북이 위축돼 있는 만큼 당장 여력이 있는 곳을 찾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장이라는 게 한 번 심리가 쏠리면 어떻게든 길을 찾아낸다.

미국 물가 발표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전날 '내일 없는 롱장세'가 펼쳐진 것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해야 할 듯하다. 여전히 미국발 금리 변동성에 주의해야겠지만 국내 시장은 금리 고점을 다지면서 하락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