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FOMC 반전에도 견조한 FX스왑 비드..달러/원 대회전 앞두고 '폭풍전야' - Reuters News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나타난 글로벌 금융시장의 롤러코스터 변동과 달러/원 환율 상승에도 FX스왑 시장이 비드 우위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이틀간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하락한 달러 단기 금리와 금융통화위원회의 5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FX스왑포인트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선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러시아는 이번 군사조치를 특별군사활동이라 지칭), 한-미 금리 역전 속도의 불확실성과 향후 달러/원 환율 움직임에 따른 대내외 금융시스템 우려 확산 가능성을 감안할 때 FX스왑 시장의 방향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FOMC발 변동성에도 견조한 FX스왑 비드..달러 금리·5월 금리 인상 가능성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6일 오후 2시9분 현재 1년 만기 FX스왑포인트는 전 거래일보다 0.60원 상승한 -1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6개월물은 0.40원 오른 -4.40원, 1개월물은 0.10원 상승한 0.30원에 거래됐다.
FX스왑포인트는 FOMC 회의 이후 글로벌 시장에 나타난 극과극 반응에 영향을 받으며 장 초반 눌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일(현지시간) 나온 FOMC 정례회의 결과는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오는 6월 75bp 인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이 안도감을 주면서 달러 인덱스는 102.3 선까지 레벨을 낮췄다. 하지만 향후 물가 지표에 따라 연준의 스탠스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5일 달러 인덱스는 103.5 선으로 급등했다.
이같이 돌변한 시장 분위기에 FX스왑 시장도 영향을 받는 듯했지만 오전 10시를 넘어서면서 다시 비드 우위로 돌았다. 3% 위로 다시 올라선 미국 10년물 금리와 달리 달러 단기금리는 FOMC 회의 이후에 결과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FX스왑포인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통화당국이 4월 기준 4.8%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와 1270원대 위로 다시 올라선 달러/원 환율 등을 제어하기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FX스왑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다만 FX스왑 장기물의 경우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와 연계돼 있는 만큼 방향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A 외국계 은행 트레이딩 헤드는 "FX스왑 수급으로 보면 위아래가 다 두꺼운 모습"이라며 "단기적으로는 5월 금통위의 결정이 가장 큰 이슈가 될 듯한데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서 한 달이나 하루짜리 비드는 탄탄할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FX스왑 3개월물부터는 미국이 얼마나 빨리 정책금리를 올릴지와 연계돼 있어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달러/원 환율이 여기서 더 오르면 스왑포인트를 누르는 요인이 되지만 그만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기 때문에 단기물 방향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커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달러/원 1300원 대회전 '폭풍전야'
대내외 불확실성과 연계된 달러 강세 전망도 딜러들의 고민을 키우는 부분이다. 딜러들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영란은행(BOE)의 결정과 경기 판단의 의미를 곱씹고 있다. 영란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0.75%에서 1%로 25bp 인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4회 연속 정책 조정이다.
영란은행은 올해 중 인플레이션이 10%까지 오를 것이라면서도 내년 중반까지 기준금리가 2.5%로 오른다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2024년에는 경기침체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시인한 듯한 영란은행의 발표는 시장의 파운드 투매로 이어졌다.
연준 입장에선 최근의 달러 지수 급등이 인플레이션의 자연 치유책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지만 다른 국가들은 경제 둔화 우려가 부상하는 시점에 점차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밖에 없게 됐다. 투자자들은 이들 국가들이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강력한 통화정책에 나설 것으로 기대할 수밖에 없다. 통화정책 긴축 속도가 빨라질수록 경기둔화 압력은 더 커지고 이같은 흐름은 글로벌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글로벌 '리스크 오프'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달러/원 환율이 유탄을 맞을 가능성도 딜러들은 우려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300원 위로 올라설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이나 달러 유동성 문제가 새롭게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B 국내 은행 스왑 딜러는 "파월 의장이 이미 실기했다는 비판이 나오다 보니 FOMC 회의에서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그러다가 또 인플레이션을 걷잡을 수 없이 만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빠져드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에 더해 경기둔화 압력이 커지는 것을 감안하면 달러 강세 분위기가 크게 되돌려지??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FX스왑 시장에 비드가 나오는 건 결국 달러 금리를 반영하는 부분이라 자금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건 아니다"라며 "결국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통제될 것이냐가 FX스왑시장에도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 국내 은행 스왑 딜러는 "지난 4월 중순까지만 해도 좋아보였던 달러 수급이 4월 말에 갑자기 마르면서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달러 수급의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극단적으로 상승할 경우 시장이 받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FX스왑포인트의 향방은 앞으로 달러/원 환율 1300원을 지켜낼 수 있느냐에 달린 듯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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