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Clipping◆

(초점)-강력한 수급 논리에 압박받으며 약세 시동 거는 원화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4. 12. 10:52
반응형

서울, 4월12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2일 주요 저항선을 이탈하려는 움직임 속 본격적인 상승세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올해 1월과 2월 글로벌 달러 방향 따라 양방향 큰 변동성에 시달렸던 달러/원은 3월에는 1280-1320원대를 주거래 범위로 설정하며 오르내렸다. 하지만, 4월 들어 환율은 저점을 계속해서 높이며 상승 추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작년 하위권에 머물렀던 원화는 올해 두드러진 성과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절하률은 4%대로 아시아 통화 중 단독 선두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선 달러 약세 환경에서도 달러/원 환율이 오르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면서 원화 자체적인 약세 재료의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

최근 20거래일 동안 달러지수와 달러/원 간 상관도는 -0.25 수준이다. 월간 달러지수는 0.4% 하락한 한편 달러/원은 1.6% 상승했다.



▲ '수급 앞에 장사없다'

원화의 방향 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 경로에 따른 달러 방향이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5월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확률을 67%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연내 50bp 금리 인하 가능성도 함께 반영 중이다.

이 같은 연준 통화정책 전망을 토대로 현재로선 약달러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원화는 아직 이러한 전망을 앞서 반영하기 보다는 자체적인 원화 약세 재료에 초점을 맞추며 추가 약세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이 원화 약세 전망을 굳히는 데는 수급 논리가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

A은행 외환딜러는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달러를 팔아야 할 이유보다 사야 할 이유가 많다. 무역수지 적자 하나만으로도 수급적으로 늘 수요가 많은 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달 10일까지 연간 무역수지 적자 누적액은 약 260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B은행 외환딜러는 "미국 연준의 조기 긴축 종료로 약달러가 강하게 형성된다면 G7 통화들은 일단 크게 반영할 것이고, 이에 원화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올해 한국 경상수지 전망치가 200억달러대인데, 지금까지 무역적자 누적액이 250억달러대다. 외인들의 주식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는 등 수급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원화 강세를 크게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원화가 추세적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국내 경제 펀더멘털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5~6월을 기점으로 대중국 수출 개선에 힘입어 수출경기와 무역수지 적자 개선 시그널이 뚜렷해져야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4월에는 배당 수급 재료까지 더해지면서 원화를 압박하고 있다.

ING는 FX보고서에서 원화 전망과 관련해 배당금 급증에 한국은 4월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원화는 아시아 내에서 가장 저조한 실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주초 환율은 120일 이동평균선을 쉽게 넘어섰고 오늘은 1320원대 초반에 형성된 핵심 저항선인 20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하려 하고 있다. 만약 이 레벨이 뚫릴 경우 다음 목표 레벨은 1350원대로 훌쩍 올라가고 그 과정에서 시장 상황 따라 오버슈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은행 외환딜러는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경기가 갑자기 좋아져서 무역수지가 흑자로 바뀔 상황이 아니다. 꽤 오랜 기간 머문 이 레벨에서 환율이 현 수준을 이탈한다면 방향성이 뚜렷하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