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인하 포워드 가이던스의 수정 또는 인정 여부 - Reuters News
서울, 4월11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이날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반영하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솔직히 다들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은 금통위 회의다. 금통위가 통화정책 경로를 수정하기엔 불확실성 요인이 너무 많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물가다. 지난 2월 금통위 회의 당시 기준금리 동결 주장을 편 대다수 금통위원들은 향후 물가 경로가 한은의 전망에 부합하느냐가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은행 위기 확산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긴축 정책을 5월경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통화정책 경로는 물가의 향방에 달려 있다는 게 많은 이들의 진단이다.
한은은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상반기 물가상승률을 4.0%,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3.1%로 예상했다. 2월 이후 새롭게 추가된 변수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신용 위축에 따른 경기둔화 전망과 예상보다 약한 중국 리오프닝 효과 정도다. 물가의 하방 압력을 키우는 부분이다.
다만 금통위 회의를 한 주 정도 앞두고 OPEC+가 깜짝 감산을 발표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지난 2일 OPEC+ 국가들은 5월부터 하루 116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한다는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같은 발표 이후 국제유가 급등하며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을 키우기도 했다.
이후엔 글로벌 경기둔화 전망과 OPEC+ 국가들의 감산 동조 의구심 등이 반영되며 국제유가 추가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현재 국제유가 수준은 2월 한은이 내놓은 전제치를 하회하고 있다.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이 잠정 연기된 것도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을 키운다. 상반기 물가가 한은 예상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지만 전기요금 인상 리스크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든 금통위원이든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 앞에서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확답을 주긴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대내외 금융불안 리스크, 예상보다 더딘 중국 리오프닝 효과와 부진한 국내경기 등을 감안할 때 추가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대부분 금통위원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관건은 결국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어느 정도 선에서 통제할 것이냐다. 최대 관심은 이 총재의 2분기 물가 추세에 대한 평가다.
이 총재는 지난달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일단 연말까지 3%대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 다음에 물가 상승률이 장기 목표치 2%대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전망 경로대로 연말에 3% 초반까지 하향 안정화될 경우 정책 기조 전환을 고민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현재 물가 하락 추세가 이어진다면 2분기 중에 물가상승률이 3% 초반까지 수렴하고, 2~3분기 중 2%대 진입도 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물론 3분기에 저점을 찍은 물가상승률이 4분기에 소폭 반등 궤도를 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국내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전망 경로를 하회해 예상보다 빨리 3%대에 수렴할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이 총재의 입장은 무엇인가가 관건이다.
지난 2월 금통위 때 한 금통위원은 마치 이런 상황을 예상한 듯 이제는 소비자물가 헤드라인이 아니라 근원물가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총재가 또 한 번 포워드 가이던스의 골대를 옮기며 시장의 기대수준과 거리를 둘지 아니면 금리인하 프라이싱 장세의 문을 열지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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