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3일 (로이터) 박예나ㆍ문윤아 기자 - 글로벌 은행 위기가 소강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은 4월 달러/원 환율이 기존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박스권 하단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로이터통신이 외환시장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월 환율 예상 범위(평균)는 1267.3-1325.9로 파악됐다.
다음은 전문가별 코멘트
▲ 김장욱 팀장 (신한은행)
"표면적으로 은행 불안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후속 국면에 대한 경계감은 남아있다. 달러지수는 고점을 찍고 저점 확인 구간으로 보이는 가운데 달러/원은 1300원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수급이 타이트한 만큼 배당 시즌이 시작되면서 과거와 달리 주식 역송금 수요가 환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다만,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명백하게 커진다면 외인 주식자금이 수급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겠다."
- 예상 거래범위 1280-1320원
▲ 박범석 과장 (우리은행)
"은행권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희석되며 다시 전반적으로 미 연준 금리 인상 및 물가 지표를 주목하는 상황이다. 시장은 이미 예상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반영하고 있어 4월에는 전반적인 달러 강세 흐름이 꺾일 것으로 예상되나, 달러/원의 경우 계절적으로 배당금 역송금 시즌으로 환율 하단은 강하게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 역시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 예상 거래범위 1280-1330원
▲ 고규연 팀장(하나은행)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수급상 수요 우위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분기말에도 수급은 크게 기울지 않으면서, 이달부터 시작되는 배당금 역송금은 수급 불균형을 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 불안 완화에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국과 다른 중앙은행 간의 정책 차이는 여전할 것으로 보여 달러/원의 강한 하방경직성을 예상한다. 기술적으로 120일 이동평균선인 1310~1315원 레인지가 상향돌파할 경우 환율은 1330원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어 보인다."
- 예상 거래범위 1280-1325원
▲ 이응주 차장(DGB대구은행)
"4월 환율은 외줄타기 흐름 속 양방향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5월 연준 최종 금리를 확인하기 전 물가 등 각종 지표와 함께 중국 리오프닝 영향도 봐야한다. SVB 사태 파장 경계가 여전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금리인상 기대가 낮아지고 이로 인한 달러 약세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다만, 배당금 관련 수급에 환율이 영향 받는 등 4월은 적극적인 트레이딩을 기대하기는 힘들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달러/원 1330원대에서 상단은 확인한 것으로 본다."
- 예상 거래범위 1260-1320원
▲ 임기묵 차장 (IBK기업은행)
"은행 시스템 불안이 수면 아래로 내려간다는 가정 하에서는 시장은 다시 긴축 프레임을 반복하지 않을까 한다. 주식시장 강세 등 금융여건 완화가 인플레이션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연준 위원들은 계속해서 긴축적 발언을 할 테고 이에 달러/원은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 물론 은행권 시스템 관련 재료가 나온다면 이 때문에 환율은 오를 것이고 1320원대가 상향 돌파되면 환율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
- 예상 거래범위 1280-1320원
▲ 임준영 대리(KDB산업은행)
"은행권 불안은 완화된 것으로 보이며, 연준의 긴축 강도를 낮추고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등 투자심리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 높다. 리스크 추가 확산 여부에 경계감을 갖겠지만, 연초 이후 환율 상승을 견인해 온 연준 긴축 이슈 해소에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락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 예상 거래범위 1260-1320원
▲ 배유리 차장(NH농협은행)
"SVB사태로 촉발된 은행 시스템 리스크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서 다시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으로 초점이 옮겨간 상황이다. 미국 금리인상은 마무리 단계인 반면, 유로는 아직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엔화 또한 정책 피벗이 기대되는 상황으로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직도 견조한 미국 경기 흐름을 봤을 때 연내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약달러 추세로 완전히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또한 한미 금리차 확대 및 무역수지 적자, 소비둔화 압력 등은 원화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요인이며 4월에는 배당금 역송금 관련 달러수요도 있어 환율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듯하다."
- 예상 거래범위 1260-1330원
▲ 오창섭 연구원(현대차증권)
"분기말 외환시장 수급변수 마무리 및 미국 금리인상 마무리 기대감 등으로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 지속 예상된다. 3월 들어 월말 수출업체 네고 및 수입업체 결제 대금 이슈로 달러/원 환율이 1300원 내외에서 등락을 이어간 가운데 2분기부터는 미국 금리인상 마무리 기대감과 함께 달러 약세 기대감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글로벌 경기반등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도 달러의 약세 요인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 예상 거래범위 1270-1320원
▲ 안영진 연구원(SK증권)
"미국과 유럽의 은행위기가 일사분란한 정책당국과 민간은행의 대응으로 더 확산되는 것이 제어되는 모습이다. 완전한 해결이 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변동성 요소는 남아있으나 그로 인한 연준의 긴축 중단 스토리가 달러 약세에 더 가중치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4월 대형 매크로 이벤트 부재 속에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가 지표로 확인되는 것이 글로벌 경기 침체를 상쇄할 수 있어 위험자산 트레이딩의 기회를 연장해 갈 수 있다. 지난 2개월 간 원화의 상대적 약세 국면이 이어져 왔다면, 이러한 매크로 분위기 속에 원화의 제자리 찾기는 달러/원 환율의 코어 밴드를 3월 대비 낮게 가져갈 수 있는 근거가 될 듯하다."
- 예상 거래범위 1250-1310원
▲ 문홍철 파트장(DB금융투자)
"4월~5월은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시기로, 유럽 ECB의 통화정책이 덜 긴축적인 방향전환이 있을 수 있고 부채한도 이슈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위기가 당장은 약달러로 작용하고 있고 향후 대출 회수에 따라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을 가하고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하가 이루어지면 약달러가 더 강해질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은행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유럽의 통화정책이 4월에 어떻게 변하느냐가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4월 중순 미국의 소득세 납부 규모에 따라서 재무부가 파산하는 기일인 X-date가 크게 변할 수 있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는 환율에 변동성을 야기할 것이다."
- 예상 거래범위 1270-1360원
▲ 권아민 연구원(NH투자증권)
"과거 미국 긴축 사이클에서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 이후 달러 흐름은 국면마다 달랐다. 상대가치인 환율 특성을 고려하면 당시 미국과 미국외 지역의 경기 상황에 좌우됐다고 판단하는데, 올해가 2006년처럼 미국보다 신흥국 성장률의 전년 대비 개선 폭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초 순환적인 약달러 기조는 가능해 보인다. 선진국 환율 전망의 핵심은 ‘금리 차이‘다. 연초 이후 유로존, 영국의 기준 금리 인상폭과 단기금리 상승폭은 미국보다 크며 현재 유로존과 미국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은 각각 4.1%, 5.25%이다. ECB의 추가 긴축과 미-독 금리 차 축소에 따른 달러 약세를 전망하는 이유다. 한국의 경우에도 여전히 2분기 이후 에너지 수입 부담 경감과 수출 저점 확인에 따른 순환적 원화 강세를 전망한다. 다만 더딘 중국의 실물지표 개선세 및 한국 무역수지 부진 등을 고려하면 당초 기대보다 달러/원 환율의 하단이 높아질 수는 있다."
- 예상 거래범위 1250-13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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